제664장
"성빈 씨, 이건 저와 박시준 사이의 일이에요." 진아연은 그의 말에 화가 나 그에게 말했다.
성빈은 반박했다. "여소정이 당신 때문에 우리 앞에서 동네 아줌마처럼 고래고래 소리칠 때 저도 당신처럼 답했어야 했나요?"
성빈의 말에 진아연은 제자리에서 얼어붙었다.
그녀는 그날 호텔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박시준에게 설명하기 위해 오늘 여기에 왔다.
그녀는 그가 믿든 말든 사실대로 말하면 적어도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니 조금 가소로웠다.
여소정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그녀의 일에 그렇게 적극적인 그녀라면 진작에 그날 있었던 일을 그들에게 말했을 것이다.
지금 그들의 반응을 보니 소정의 말을 믿지 않는 게 뻔했다.
이렇게 된 이상 그녀는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었다.
"영상 속 여자가 저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녀는 차갑게 내뱉었다. "여기는 온 적 없는 걸로 하고요."
그녀는 말을 마친 후 떠나려 했다.
박시준이 그녀의 팔을 와락 움켜쥐었다. "진아연! 가란 말 하지 않았어!" 그의 호흡은 조금 가빴고 목소리는 거칠었다. "네 설명을 듣고 싶어!"
"시준아, 방금 증거가 없다고 말했잖아..." 옆에 있던 성빈이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이건 나와 진아연 사이의 일이야!" 박시준은 매서운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았다. "내가 뭘 해야 되는지 가르쳐 줄 필요 없어! 내 결정이 틀렸더라도 내가 알아서 책임져!"
그의 단호한 눈빛을 본 성빈은 아무 말 하지 않고 집에서 나갔다.
성빈이 떠난 후 진아연은 박시준의 손에서 팔을 빼냈다.
"소정이가 했던 말이 내가 하려던 말이에요." 그녀의 목소리는 조금 낮아졌다. "당신과 성빈 씨의 관계는 저와 소정이 보다도 더 깊죠? 지금 절 악당으로 만들고 있는 거 알아요?"
지금쯤 성빈은 그녀가 미워 죽을 지경일 것이다.
비록 그녀는 성빈의 생각에 신경 쓰지 않지만, 그녀 때문에 두 사람의 관계가 불편해져서 마음이 괴로웠다.
그는 그녀의 마지막 말을 못 들은 듯 나지막하게 말했다.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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