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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장

"내가 강진을 때렸어." 여소정은 말을 이었다. "내가 조금 충동적이긴 했지만,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또 때릴 거야! 지가 무슨 ST그룹 사모님이 된 줄 아나봐! 일부러 날 약 올리고 말이야!" 그녀의 말을 들었지만 진아연의 마음은 여전히 무거웠다. 여소정이 먼저 손댄 것은 잘못이지만, 그건 그녀와 강진 사이의 일이다. 남자로서 박시준이 개입할 필요가 있을까? "박시준 나쁜 새끼,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야! 물론 그 인간도 내 용서 따위는 필요 없을 테지만!" 여소정은 진아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연아, 나와 박시준의 갈등은 너랑 아무 상관 없으니까, 넌 신경 쓰지마. 난 입이 싸서 맞은 거니까. 날 때린 이유가 강진 때문만은 아니야." "소정아, 네가 그 사람한테 무슨 말을 했든 널 때리는 건 아니야." 진아연은 이전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전에도 하마터면 한이를 목 졸라 죽일 뻔했어. 그래서 한이는 지금도 박시준을 증오하고 있어. 어쩌면 그가 한이는 자기 아들이라는 것을 이미 알았을지도 몰라. 다만 자기가 한 잘못 때문에 얘기할 수 없는 거겠지. 한이가 자기를 아빠라고 부르지 않을 걸 알 테니까." 여소정은 놀랐다. "그럼 난 뺨만 맞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그 사람은 성질이 너무 안 좋아." 진아연은 가방에서 연고를 꺼내 여소정에게 건넸다. "소정아, 앞으로 다시는 그 사람을 찾아가지 마." "당연하지. 나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난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야. 사과한다고 해도 용서하지 않을 거야!" 여소정은 씩씩거리며 말했다. "하지만 네가 아이를 위해 박시준과 화해한다고 해도 난 화내지 않을 거야." "소정아, 넌 나의 절친이야. 그가 널 때리는 건 나를 때린 거랑 다름없어." 아연이 말했다. "흑흑! 네가 내 편일 줄 알았어! 하지만 아연이 넌 지금 임산부니까, 난 네가 이런 일로 신경 쓰게 만들고 싶지 않았어." 소정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의사가 너한테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는데도 이렇게 날 보러 오고, 감동이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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