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3장
그는 자기도 모르게 손에 쥐고 있는 휴대폰을 꽉 잡았다.
이제 두 사람은 헤어진 커플에서 채권 채무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 아이러니한 관계지만 적어도 끊어진 인연은 아니었다.
박시준은 그녀에게 바로 답장해주지 않았다. 그가 동의하지 않아도 진아연은 그의 말을 절대 듣지 않을 거다.
약 15분 후, 그의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휴대폰을 열자 은행의 잔고 알림이 확인되었다.
방금 그의 개인 계좌으로 2,000억의 거금이 이체되었고 비고란에는 절반이이라 적혀있었다.
그는 휴대폰에 비친 영혼 없는 숫자를 보며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아마 이게 지금 그녀가 줄 수 있는 모든 잔고일 거다.
...
진아연은 이체를 한 후 정신을 잃은 듯 휴대폰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아직 대답하지 않는 걸 보니 확인하지 못했나?
됐어. 어차피 메시지도 보냈는데 언젠가 보겠지.
그녀는 휴대폰을 가방에 넣고 밖으로 나섰다.
진아연은 전날 경찰서의 형사에게 연락해 이웅식이 위정을 납치하기 전 누구를 만났는지 조사해달라고 부탁했다.
물론 이웅식은 죽었지만, 그의 일부 부하들은 아직 살아있기에
경찰 측은 그녀의 요청에 따라 이웅식의 부하 여러 명을 조사해 자세한 진술서를 입수했다.
그녀는 지금 경찰서로 가서 서류를 확인할 생각이었다.
이럭저럭 시간이 흘러 일주일이 지났지만
일주일 후 귀국한다던 진아연은 돌아가지 않았다.
그녀와 통화를 한 마이크는 마음이 매우 무거웠다.
조지운의 말대로
그녀는 박시준에게 2조를 돌려줄 생각이었고
갖고 있는 돈이 부족해 할 수 있는 일들을 떠맡고 있었다.
그녀가 노경민의 제자라는 사실이 B국에 퍼지면서
그녀를 고가로 초대해 치료를 받으려는 부자가 줄을 섰다.
물론 진아연도 돈을 벌기 위해 동의했고 이 때문에 귀국할 수 없었다.
"돈을 더 벌기 위해 팔의 상처와 배 속의 아이도 고려하지 않고 다른 사람 치료하러 다니다니... 이럴 줄 알았어요! 내 말은 진짜 귓등으로 듣는 거야 뭐야!" 마이크는 머리가 아픈지 조지운에게 연락해 불평했다.
그의 말을 듣던 조지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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