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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장

대문 밖에 조각품처럼 곧게 서 있는 그의 모습을 본 그녀의 심장은 콩닥콩닥 격렬하게 뛰었다! 그녀는 재빨리 침대로 돌아와 그가 전화를 걸었는지, 문자를 보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화기를 들었다. 아니다. 그는 오늘 아침 그녀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그는 언제 여기에 온 걸까? 왜 이렇게 일찍 온 걸까? 그녀가 지금 그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는 계속 밖에서 기다릴 예정이었던 것일까? 그녀는 서둘러 옷장에서 드레스 한 벌을 찾아 입고 서둘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별장의 문이 열리자 박시준은 독수리 같은 깊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진아연이 흰 드레스를 입고 사뿐히 걸어 나오고 있었다. 그는 손목을 들어 시계를 보았다. 7시밖에 안 됐는데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난 거지? 임산부는 잠이 많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녀는 천천히 걸어가 문을 열었다. "왜 왔어요?" 그녀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두 눈이 충혈돼 있었는데 아마도 어젯밤에 잠을 많이 못 잔 것 같았다. "데리러 왔어." 그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이르니까 좀 더 자도 돼." "일어나면 잠이 안 와요." "그럼 아침 먹으러 갈래?" 그가 제안했다. "오늘은 산전검사해야 해서 금식이에요." 그녀가 대답했다. "그럼 지금 당장 병원으로 가!" 그는 시간을 너무 오래 끌면 그녀가 배고플까 걱정됐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가방을 가지러 집으로 돌아갔고 잠시 후 가방을 들고 나왔다. 차에 탄 후 그녀는 곧바로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말했다. "성심병원 제3병원으로 가주세요." "알았어." 그녀는 그가 그렇게 쉽게 허락할 줄 몰랐다. 성심병원 제3병원은 위정이 일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박시준이 아주 싫어했다. 그녀는 안전벨트를 매었고 차는 곧바로 출발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땐 8시가 채 되지 않았다. 위정은 미리 병원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일련의 체크리스트를 준비했다. "먼저 채혈하러 가." 위정은 그들을 검사실로 데려갔다. "시준 씨, 시준 씨가 위정 오빠더러 이렇게 일찍 병원에 나오라고 했어요?" 진아연은 박시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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