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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장

그는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그저 진아연이 자신의 아이를 낳아주기를 원했다. 다른 여자가 낳은 아이는... 죽든지 말든지 상관없었다! "그러면 진아연이 낳게 하던가?" 성빈은 그를 놀렸다. "응." 성빈은 순간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손에 들고 있던 컵을 하마터면 떨어트릴 뻔했다. "진짜로 진아연한테... 아이를 낳게 하려고?!" "심윤이 나보고 죽은 아이의 복수를 하라고 했어." "그래서 진아연한테 아이를 낳게 하겠다고? 그게 복수라고?" 성빈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심윤 씨가 네 복수 방법을 알게 된다면 기절하시겠네." 박시준: "어떻게 복수하든 내 마음이지." "진아연이 순순히 따라주겠어?" 성빈은 그의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진아연에게는 이미 두 아이가 있다. 한이는 입양한 애라고 했지만 그녀가 한이에게 대하는 태도는 이미 친아들이나 다름없었다. 그녀는 아마 절대 그의 생각처럼 움직여 주지 않을 것이다! "거절하겠지."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녀는 나를 죽도록 미워하고 있을 거야." "당연히 아이를 낳도록 강압한 네가 미운 게 당연하지!" 성빈은 정말이지 그가 이렇게 충동적으로 결정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그가 부드러운 남자는 아니란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야만적일 줄이야. 심윤이 아이를 잃게 된 일은 분명히 진아연이 의도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아이를 낳아 그 빚을 갚을 수 있겠는가? 그저 그가 그녀를 가지고 싶은 욕망일 뿐. "복부에 흉터가 있더라." 그가 잠긴 목소리로 이어서 말했다. "그 흉터가... 항상 날 괴롭혀. 다른 남자와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이. 비록 그 남자가 그녀와 잔 건 아니라지만, 그래도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이. 그게 너무... 날 미치게 해." 그래서 그의 삐뚤어진 욕심 때문에 복수심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자신의 아이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시준아, 다른 여자가 낳아준다고 하면 싫어할 녀석이. 그냥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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