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36장
"엄마, 유정 씨 가족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안 드세요?" 라엘이는 옆에 앉아 엄마가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보며 웃었다. "그 사람들 아직 엄마 사돈이 아니라고요! 저희 시부모님께도 뭘 좀 드리라는 말도 안 하시더니."
진아연은 딸을 흘겨보고 대답했다. "너희 시부모님이 이 정도 먹을 게 부족할 것 같니? 내가 유정 씨 가족에 대해 더 관심을 두는 이유는 유정 씨 어머니께서 수술하셨기 때문이야. 몸보신을 위해 좋은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하니까. 게다가, 유정 씨의 가정 형편이 좋지 않으니, 내가 좀 더 보살펴야지. 하지만 네 시부모님은 돈도 많으신데 내가 보살필 필요가 없지!"
라엘이는 엄마의 편애를 진심으로 탓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를 놀리고 싶었을 뿐이었다.
"만약에 유정 씨가 오빠랑 잘 되면, 유정 씨에게 ‘세상에서 가장 좋은 시어머니' 라고 써달라고 부탁할게요!" 라엘이는 엄마를 계속 놀렸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돈이기도 하네요!"
"그래! 유정이가 주는 건, 뭐든지 다 좋아." 진아연은 유정의 부모에게 줄 물건을 한쪽으로 들고 가서 박지성을 향해 말했다. "지성아, 운전기사와 함께 물건을 전해드리고 오렴."
박지성은 머리를 긁적였다. "그런데 엄마, 그분들한테 전화해서 얘기 좀 해드리면 안 될까요? 제가 막무가내로 찾아가서 그분들을 놀라게 할까 봐 걱정되네요."
"나는 유정이 엄마 번호가 없어." 진아연이 지난번에 배유정의 어머니를 보러 병원에 갔지만, 주로 병문안을 하느라 연락처를 묻는다는 것을 잊었다. "유정이가 지금쯤 가고 있을 테니 방해하지 않는 게 좋겠어. 네가 직접 물건을 드리며 우리의 마음이라고 말해줘."
박지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남아서 밥 먹으라고 하면 밥 먹고 와도 돼." 진아연은 아들이 다른 사람을 거부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할까 봐 걱정했다.
지난번 배유정의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진아연은 배유정의 어머니가 매우 순박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진아연은 특히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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