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94장
진지한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는 고개를 돌려 배유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얼음물이 있나요?"
그의 몸은 지금 불이 붙은 것 마냥 더웠고 차가운 얼음물을 마시고 싶었다.
"아, 네네... 있어요!" 배유정은 서둘러 얼음물을 가져왔다.
배유정이 얼음물을 가지러 갔을 때, 그녀는 뒤에 몸매가 엄청 좋은 여자가 뒤따라 가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뭔가 심상치가 않음을 느꼈다!
분명 이 여자는 진지한과 하룻밤을 보낼 생각이었다!
배유정은 얼른 얼음을 잔에 넣은 뒤, 바로 진지한에게로 향했다.
"라라 씨가 여긴 왜?" 진지한은 라라가 자신의 뒤를 따라온 것을 보자 뭔가 퍼즐이 맞춰져 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가 하필이면 주스를 마신 뒤, 몸이 이상해 졌다.
그리고 그가 마신 주스는 김세연 사촌 이모가 건네준 것 뿐이었다.
그가 낮에 와인을 많이 마시긴 했어도 이렇게까지 심하게 취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분명 그 주스에 무언가가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지한 오빠, 몸이 좋지 않은 거 같아서 혼자 돌려보내기엔 좀 그래서 왔어요." 라라는 수줍게 말했고 진지한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배유정은 얼음물을 들고 라라 뒤에 서있었다.
그녀는 당사자인 라라 앞에서 이 음모를 폭로할 수 없었다.
또한 진지한이 라라에게 말을 걸었을 때 굉장히 신사적이었다.
만약 진지한 역시 라라와 같은 마음이라면?
자신이 끼어들 필요가 없다.
그녀는 얼음물을 진지한에게 건네준 뒤 퇴근할 생각이었다.
"괜찮습니다." 진지한은 정중한 어조로 거절했다. "연회장으로 돌아가세요. 저는 돌아가서 쉬겠습니다."
"정말 괜찮으세요?" 라라는 울고 싶은 마음이었다.
왜냐하면 진지한의 표정은 너무나도 멀쩡해 보였다.
그리고 그가 괜찮다고 하는데 그녀 역시 억지로 강요할 수 없었다.
"네, 괜찮습니다." 진지한은 약간 답답한 듯 숨소리가 거칠어 졌다.
라라는 마지막으로 심호흡을 한 뒤, 말했다. "그럼 제가 방으로 데려가 드릴게요!"
"됐어요." 진지한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경호원이 있으니 됐습니다!"
진지한이 말하자 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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