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0장
김세연은 매우 당혹스러웠다.
"지갑을 안 가져왔어."
박시준이 갑자기 기사를 보내 김세연은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휴대폰 외에는 아무것도 들고 오지 않았다.
"휴대폰으로 결제해. 기사님과 같이 간다면 사이즈도 바로 정할 수 있을 테니까." 김세연은 자신의 휴대폰을 라엘에게 건네주었다.
라엘이는 휴대폰을 들어 전원을 켰고 비밀 번호를 입력하는 화면이 나왔다.
"비밀 번호가 뭐예요?" 라엘이는 얼굴을 붉히며 물었다.
"네 생일." 김세연은 이 말을 하고 얼굴이 빨개졌다. "4자리 비밀 번호는 네 생일이고, 6자리는 네 생일에 연도 포함."
라엘이는 부모님의 집이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부끄러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김세연의 휴대폰을 가져와 빠른 발걸음으로 나갔다.
박시준은 김세연을 보며 물었다. "언제 비밀 번호를 내 딸 생년월일로 바꾼 거지?"
"이사를 오고 난 뒤로요." 김세연이 말했다. "만약 제가...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뒷일을 라엘이에게 부탁할 생각이었습니다."
"... 지금 내 딸에게 장례식이라도 치루게 할 셈이었나?" 박시준이 차갑게 말했다.
"제 부모님께서 그건 해주셨을 겁니다." 김세연은 담담하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라엘이 집안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돈 말고는 라엘이에게 남겨줄 것이 없어서 그랬습니다."
그의 말에 분위기가 더욱더 무거워졌다.
박시준 역시 예전처럼 불같이 반응을 내보이지 않았다.
"내 딸이 당신과 함께 있는 한 당신은 그녀를 행복하게 해줘야 합니다." 박시준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네."
"라엘이가 새해에 집에 올 거라고 당신에게 말했습니까?" 박시준이 물었다.
김세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만약 새해에 부모님과 보내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좋습니다." 박시준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사실 올해는 현이가 집에 돌아온 첫 해를 넘기는 시기 였기 때문에 박시준은 가족이 모두 함께 하기를 바랐다.
특히나 올해 구정에는 반드시 전 가족이 함께 해야 했다.
"라엘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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