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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7장

"현이, 잘 잤어? 어때? 많이 힘들지 않아? 아줌마한테 영양죽을 끓여달라고 했어." 진아연은 딸을 보자마자 다가가 손을 잡았다. 현이는 엄마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 웃으며 대답했다. "잘 잤는데 배가 좀 고파요."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아. 밥 먹고 좀 더 자렴. 오늘 밤에 또 출근해야지? 출근 시간대가 너무 살인적이야. 병원에서도 보통 의사와 간호사에게 연속으로 야근을 배정하진 않는데 말이야." 진아연은 마음이 아팠다. "엄마, 전 괜찮아요. 하루만 더 출근하면 이틀을 쉴 수 있어요!" 현이는 주방으로 향하며 말했다. "무슨 죽이에요? 좋은 냄새 나요." "보양식이야, 밥부터 먹어. 밥을 먹고 나서 국도 마셔." 진아연 딸을 데리고 식탁에 앉았다. "엄마는 드셨어요? 아빠는요?" 집안은 조용했다. 현이는 계단을 내려갈 때 시간을 확인했는데, 마침 12시였다. 엄마, 아빠도 집에서 거의 이 시간에 식사를 하곤 했다. "아빠는 회사에 가셨어. 우리는 10시에 밥을 먹어서 지금 배가 고프지 않아." 진아연은 오늘 9시가 넘도록 자고 일어났는데, 10시 식사가 아침과 점심 중간에 있어서 오늘은 두 끼만 먹어야 했다. "엄마랑 아빠의 시간이 엉망이 된 거 아니에요? 앞으로 절대 저와 함께 밤을 새우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정말 죄책감이 들어요." "아니야, 어젯밤은 너와 함께 하고 싶었고, 네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 더군다나 네가 정식으로 아나운서가 된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고. 어젯밤 방송을 보고 매우 만족했단다. 앞으로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진아연은 자애로운 얼굴로 딸을 바라보았다. "현이야, 일할 때의 네 모습은 정말 반짝반짝 빛이 난단다." 현이가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항상 저를 칭찬해 주셔서 고마워요. 하지만 저는 엄마랑 아빠가 젊었을 때 더 대단했다는 걸 알아요. 엄마와 아빠는 우리의 롤모델이에요." "롤모델이 될 수 있지만 스트레스는 받지 마. 우리가 네게 바라는 것은 성공하는 것이 아니야. 성공하는 것보다 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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