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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8장

"엄마한테 얘기했어." "네, 들었어요." 현이가 순순히 대답했다. "김세연 선생님, 지금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거예요?" 김세연이 웃으면서 말했다. "난 지금 은퇴했고 글을 가르치는 건 작은 취미일 뿐이야. 매주 수업이 별로 많지 않아." "오, 오늘은 정말 우연이군요!" 현이가 음악 수업을 선택하지 않거나 선생님이 휴가를 내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김세연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게, 오늘은 참 우연이야. 교과서에서 네 이름을 봤을 때 꿈을 꾸는 것 같았어." 김세연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물었다. "언제 박씨 가문에 돌아간 거야?" "이번 여름방학에요." "가족과 어떻게 지내니?" "글쎄요. 그들은 저를 많이 사랑해요. 저한테 친절해요." 김세연이 또 물었다. "큰 오빠는 저를 만나러 일부러 B국에서 돌아와 한동안 집에만 있었어요. 둘째 오빠랑 언니도 저한테 잘해줘요. 다들 저에게 너무 잘해줘요." "그럼 됐어. 엄마 아빠가 매우 좋아하시지? 오랜 시간 동안 널 찾아다니며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어." 김세연은 박시준과 진아연이 좋아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그들의 딸이라서 참 행운이에요. 앞으로 꼭 효도할 거예요." 현이가 감동하며 말했다. "넌 참 똑똑하구나. 그런데 왜 남산대를 선택한 거야?" "예전에는 호스트를 너무 좋아했어요. 어떤 과를 공부해야 할지 막막해서 방송 호스팅을 배우고 싶었어요. 남산대가 이 학과 쪽으로 좋다고 해서 여기로 등록했어요." "넌 생각이 깊구나." "가장 큰 이유는 부모님이 제 생각을 존중해 줬다는 거예요." 현이는 이 말을 하며 감동했다. "처음에는 둘째 오빠가 다니는 학교에 가길 바라더라고요. 둘째 오빠랑 같은 학교에 다니면 오빠가 돌봐준다고요." "그렇겠지, 너 혼자 여기서 학교 다니면 부모님이 걱정하실 게 분명해." "전 매일 학교를 마치면 곧장 집에 가서 예전만큼 걱정하지는 않아요." "뭐 먹고 싶어?" 김세연이 물었다. "아무거나요, 전 편식을 안 해요. 뭐든 잘 먹어요." 현이가 바깥 풍경을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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