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2장
진아연은 이 생각만 하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아이들 인생이 부모님 계획대로 흐르지는 않을 것이다.
애초에 박시준 역시 늦은 나이에 결혼했기에 그들도 지금 한이에게 빨리 결혼하라고 재촉하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아이들이 절대 아무 사람이나 만나 가정 꾸리고 지낼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똑똑히 알고 있었다.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어떻게 결혼을 한단 말인가?
"한이가 그렇다는 뜻으로 말한 건 아니야. 한이의 상태도 정상이라고 생각해. 그때 박시준도 안중에 사업 밖에 없고 한이와 같았잖아? 한이가 아직 좋아하는 여자를 못 만나서 그래! 한이도 인연을 만나게 되면 박시준처럼 사랑꾼으로 변할 거야..."
진아연은 '사랑꾼'이라는 세글자를 듣고 오글거리는 마음에 속이 울렁거릴 정도였다.
"아연아, 넌 미래에 좋은 시어머니가 될 자신 있어?" 여소정이 물었다.
진아연은 이 문제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
어쨌든 진지한이 한 번도 연애한 적이 없었기에 진아연에게 이런 이 문제에 대해 체험할 기회를 주지 않았었다.
진지한이 상대를 데리고 그녀의 앞에 한 번이라도 찾아왔었어도 그녀는 생각해봤을 것이다.
"나는 내 아들이랑 며느리 생활에 참견할 생각 전혀 없어." 진아연이 대답했다. "나도 젊었었고 지금 젊은이들이 어떤 생각들 하는지 잘 알고 있어."
"그럼 아들이 고른 여자애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어떻게? 예를 들어 서로 두 사람 집안 사이에 격차가 크다거나 아니면 데려온 여자애 성품이 안 좋다거나..." 여소정은 쫓아물었다. "한이가 아직 연애경험도 없고 혹시라도 눈이 삐뚤어져 사람을 잘못 보면 어쩌려고? 그래도 아무 참견도 안할 거야?"
진아연: "한이가 자신을 좋아하게 할 수 있다면 그 여자아이한테도 자신만의 매력이 있을 거라 믿어. 한이도 받은 교육이 있는데 어느 여자한테 홀려서 사람 죽이고 불 지르고 하는 일은 없을 거야! 불법적인 일만 저지르지 않는다면 난 참견 안하려고."
여소정은 진아연을 향해 엄지척을 내밀며 말했다: "너희 남편도 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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