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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3장

수수는 핑크색 샌들과 진아연이 신고 있는 샌들을 번갈아보았다. 같은 색상, 같은 스타일의 두 샌들은 크기만 서로 달랐다. "수수야, 아침 먹었어? 배는 안 고프고?" 진아연은 그녀가 신을 갈아 신는 걸 보며 물었다. "목 마르지 않아? 뭐 좀 마실래? 물도 있고 음료수도 있는데..." "배고프지도 목마르지도 않아요." 수수는 신발을 갈아 신으며 대답했다. "그럼 집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구경시켜 줄게. 네 방도 가 보고." 진아연은 수수가 이곳 환경에 빨리 익숙해 지도록 하고 싶었다. 수수는 긴장한 마음에 진아연을 따라나섰다. 그녀에게 말을 걸고 있는 진아연 외의 다른 사람은 모두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박시준 등과 집안의 도우미를 포함해서 말이다. "1층에는 방이 여섯 개 있는데 안방 하나와 게스트룸 두 개, 그리고 유모방과 다용도실이 있어. 우리는 주로 2층과 3층에서 살고 있어." 진아연이 수수에게 말했다. "여기엔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계단을 이용하고 싶지 않을 때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돼. 우린 보통 운동 겸 계단을 이용하고 있어. 하지만 아파서 운동할 수 없을 땐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돼." "나랑 너의 아빠는 2층에서 지내고 너의 언니도 2층에서 지내. 큰오빠랑 둘째 오빠는 3층에서 지내구." 진아연이 말을 이었다. "네 방은 언니 옆 방이니 지금 같이 가 보자." 수수는 진아연의 옆에서 걸으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수수야. T국에 돌아가 그곳 생활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걸 알아. 나랑 아빠가 함께 가줄게." 진아연은 수수가 말이 별로 없자 한마디 보충했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나한테 얘기해."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에요." 수수가 생각에 잠기다가 말했다. "김영아가 저의 엄마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사람들은 진실을 몰라." 진아연은 수수를 데리고 방에 들어가 작은 소파에 앉아 얘기를 나눴다. "이 일이 좀 수치스러운 일이기도 하고 김형문 일가가 다 죽었기도 해서 그래. 너무 많은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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