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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9장

라엘: "아빠, 아직 결혼에 관한 얘기까지 안 했어요. 그냥 재미있는 사람이라 생각해서 호기심이 생겼을 뿐이에요. 연애할 수 없다면 친구로 지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엄마 아빠도 이성 친구가 많잖아요?" 진아연: "엄마는 널 응원해.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친구를 많이 사귀어 나쁠 건 없어." 박시준: "라엘아, 조심해야 해. 만날 때 꼭 경호원을 데리고 나가. 절대 혼자 만나러 나가면 안 돼. 저녁에 만나도 안되고. 만나기 전에 나한테 알려줘." 진아연: "..." 라엘: "아빠, 알았어요. 지성이랑 함께 나가도 돼요." 박시준: "네 동생은 조금 허약해. 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보호할 수 없어. 경호원을 데리고 나가는 게 더 좋겠어." 라엘: "..." 라엘은 식사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아연은 딸이 떠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박시준을 향해 말했다. "세연 씨가 대학에 가서 음악을 가르칠 예정이래요. 출근하기 전에 우리에게 밥 한 끼 사주고 싶다고 하는데 같이 갈래요?" 박시준: "언제 약속인데?" "이번 토요일이에요. 당신이 나랑 함께 갈 거라는 생각에 토요일로 약속했어요." 진아연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 갈 거죠?". "당신이 그렇게 말하는데 내가 안 갈 수 있겠어?" "당신은 가도 되지만 욕하거나 손찌검하면 안 돼요." 진아연이 경고했다. "내가 왜 세연 씨를 때리겠어?" 박시준이 차분하게 말했다. "라엘이의 고백을 받아줬으면 때릴 수 있을지 몰라도." 거실에 있던 라엘이는 주방에서 나누는 그들의 대화에 귀를 귀울였다. 엄마 아빠가 토요일 김세연을 만나려 했다. "지성아, 너 조금 있다가 엄마 아빠한테 토요일에 어디서 만나는지 알아봐." 라엘이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누나, 아직도 세연이 삼촌을 포기하지 못한 거야?" 지성이가 중얼거렸다. "만나면 어색하지 않겠어? 내가 누나라면 안 갈거야..." "네가 뭘 알아? 난 복수해야 한단 말이야!" 라엘이는 나지막하게 소리쳤다. "도와줄 건지나 말해. 너 날 안 도와주면..." 라엘이의 손이 날아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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