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86장
이 두 나라 사이에는 여러 나라가 있었다.
비행기를 타더라도 오래 걸릴 것 같았다.
"수수야, 넌 여기서 안 도와줘도 돼. 집에 돌아가 쉬어. 학교에 수업도 나가고 그래. 넌 수능을 봐야 하잖아." 집사가 말했다. "T 대에 붙으면 나한테 빚진 돈은 안 갚아도 돼. 너의 할머니의 생전 소원이 네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거였어."
"가정부 아저씨, 고맙습니다. 제가 T 대학에 들어갈 수 있든 없든 아저씨에게 빚진 돈은 꼭 갚을 거예요." 수수는 고맙게 인사하고 서씨 가문을 나섰다.
집사의 말대로 수능이 코앞이라 그녀는 시간을 다그쳐 공부해야 했다.
학교로 돌아오니 쉬는 시간에 몇몇 학생들이 수수의 책상 옆에 몰려왔다.
"수수야, 할머니가 돌아가셨고 너는 아르바이트하고 있다고 들었어."
이 사건은 선생님이 같은 반 학생들에게 알려준 것이 틀림없었다.
수수가 오랫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았기에 학생들은 수수가 자퇴한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네." 수수는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궁금한 마음을 이해했다.
"그럼 지금 일 안 해도 돼?"
"나 아르바이트해. 다만 지금 일이 조금 쉬워졌어. 오후 수업이 끝나고 가면 되거든." 수수가 침착하게 설명했다.
"아, 아르바이트로 뭐 하는데? 부잣집에서 아르바이트한다고 들었어."
"요리해." 수수는 이 단어를 말하고 나서 더 이상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이때 담임선생님이 오셔서 수수에게 사무실로 가라고 하셨다.
"수수야, 아리 선생님이 나한테 문서를 보내서 프린트하라고 해서 프린트했어. 가지고 가서 잘 봐봐." 담임 선생님이 잘 묶은 인쇄물을 수수에게 건넸다. "아리 선생님이 널 정말 좋아해! 앞으로 네가 좋은 대학에 가서 힘들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어."
"고맙습니다." 수수는 고맙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었다.
서은준이 아니었더라면 그녀는 과외 선생님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서은준이 아니었더라면 그녀는 아르바이트를 함과 동시에 학교에 나가 수업도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서은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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