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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3장

넷째는 멍 해있다가 아무 생각 없이 따라나섰다. "둘째 형, 화내지 마. 같이 가." 두 사람이 떠난 후 주방의 분위기가 훨씬 홀가분해졌다. 박시준은 서빙 젓가락으로 한이에게 반찬을 집어주었다. "먹어." "내가 알아서 먹을게요." 한이는 애취급 당하는 게 싫었다. "알았어. 알아서 많이 먹으렴." 박시준은 당부하고 나서 배태준을 바라보았다. "하고 싶은 말은 없어?" "현이가 어디 있는지 정말 몰라." 배태준이 어깨를 으쓱했다. "우대환을 찾아낸 사람이 둘째 형이야. 우준미를 컨트롤하려고 말이야.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고 말이야. 하지만 자살했을 줄 누가 알았겠어." 박시준은 눈살을 찌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녁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박시준의 머릿속에 무언가 스쳤다. "김형문의 집에 가보고 싶어. 그곳에 아직 사람이 살고 있어?" "지금은 당연히 없겠지. 보통 문이 잠겨 있어." 배태준이 말했다. "그곳을 지나갈 때마다 대문이 잠겨 있던데. 가끔 누군가 가서 청소만 하나 봐. 킹문 그룹의 책임자에게 물어봐도 돼. 이미 찾아낸 거 아니야?" 킹문 그룹과 김형문의 저택은 지금 현이의 명의로 돼있다. 현이의 시신을 찾아내지 못했기에 현이는 아직 김형문 가문의 가족으로 되어 있었다. "셋째 형, 김영아의 유품에 손을 댔어? 도리대로라면 김영아가 현이에게 앨범 같은 걸 만들어 줬을 텐데, 난 현이에 관한 물건을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어. 김영아의 휴대폰이 심하게 고장 나 안에 든 데이터가 전부 사라졌거든. 침실에 있던 보석과 귀중품은 다 그대로였는데 현이와 관련된 물건만 사라졌어." "김영아가 현이의 돌 사진을 보내주지 않았어? 현이의 앨범은 그때 모두 불에 탔을 거야. 네가 봤다면 가슴 아팠겠지. 이건 모두 둘째 형이랑 넷째가 한 짓이야. 난 그들을 배신하지 않겠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나도 함께한 거로 했지." 배태준이 말했다. "사실 난 영아에게 손을 쓰려고 하지 않았어. 하지만 둘째 형과 넷째가 거절했지. 우리가 함께 움직이지 않는다면 두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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