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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1장

"억지로 웃지 않아도 돼요, 정말 그럴 필요 없어요." 김세연은 그의 긴장을 풀어주고 싶었다. "저한테 너무 예의를 지키면 앞으로 오기 부담스러워요." "하..." 박시준이 가볍게 웃었다. "아연이가 당신을 동생으로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나랑 아연이는 부부이니 그녀의 동생이 곧 내 동생이죠. 그래서..." "필요 없어요. 진아연의 동생이 될 수는 있지만 당신의 동생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김세연이 단호하게 거절했다. 박시준은 화가 조금 났지만 곧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김세연이 진아연을 누나로 인정한다면 그가 자신을 형이라 생각하든 말든 상관없었다. 저녁 식사 시간, 사람들이 자리에 앉자 라엘이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신혼여행 즐거웠어요?" 진아연은 어리둥절해졌다. "괜찮았어." 그녀와 박시준은 첫날 리조트에서 산책하며 아름다운 바다 전망을 보고 있는데 그들을 알아보는 A국의 관광객을 만났다. 그는 열성스레 다가가 그들과 사진까지 찍었다. 다음날, 그들은 방안에만 있고 밖에 나가지 않았다. 꼭 재미없었던 건 아니었다. 진아연은 박시준이랑 함께 있으며 그의 얼굴만 쳐다봐도 질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아이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럼 뭘 놀았어요? 사진도 안 보내주고 뭐 했어요?" 라엘이가 불평 부렸다. 박시준이 앞다투어 대답했다. "엄마랑 사진을 별로 안 찍었어. 방에만 있고 밖에 거의 나가지 않았거든." "네?" 라엘이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왜 안 나가요? 밖에 나가 노는 게 싫어요?" "라엘아, 신혼여행은 일반 여행과 다르단다." 이모님이 국을 들고 다가와 라엘이에게 말했다. "나중에 네가 크면 알게 될 거야." 라엘이는 고개를 들고 더 궁금해했다. "왜 달라요?" "라엘아, 밥 먹어." 라엘이가 계속 물으려 하는 걸 한이가 말렸다. "알았어, 밥 먹으면 되잖아. 하지만 난 지금 별로 배가 안 고픈걸." 라엘이는 말하면서 그릇을 들고 밥을 한입 먹었다. "세연 씨, 오늘 밤 여기에서 하룻밤 더 묵어요." 진아연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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