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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6장

세 시간 후. 아비가 대표님 김세연 옆으로 돌아갔다. "대표님, 참 안타깝네요. 그 사람은 남자예요, 울대까지 있는 남자라고요." 아비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남자인데 왜 그렇게 오래 있었어?" 김세연이 시간을 확인하며 말했다. "두 사람 설마 식사하고 온천까지 갔다 온 거 아니야?" 아비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하지만 가까이에서 근육이 있는 걸 확인하긴 했어요. 식사를 다 하고 나니 땀이 너무 많이 흘러 겉옷을 벗었는데 그때 분명히 봤어요..." "그래서? 두 사람이 밖에서 뭘 했는데?" 김세연은 이해할 수 없었다. 한편. 이순은 자신의 휴대폰 화면을 누나에게 건넸다. "같이 게임을 했는데 다 이겼어. 생긴 건 별로였고 몸매도 조금 뚱뚱하긴 했지만 성격이 좋아. 게임을 하면서 상대방이 잘하지 못해도 욕을 별로 하지 않더라고. 그러니 인품은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이순이 아비에 대한 평가가 괜찮은 것 같았다. 이미는 그의 팔을 거두고 말했다. "그래서 두 사람 헤어질 때 설마 다음번에 또 같이 게임을 하자고 약속한 거 아니겠지?" "맞아! 내 레벨을 높여준다고 했어." 이순은 강아지 눈망울로 누나를 바라보았다. "누나, 일단 너무 단호하게 거절하지 마. 누나랑 애인 사이가 못돼도 친구처럼 지낼 수 있잖아. 그 사람을 친구라 생각하면 생긴 건 무시할 수 있어. 오늘 점심도 그 사람이 산 거야. 한 상 가득 주문했는데 나 배부르게 잘 먹었어." 이미는 어이없었다. 동생이 이렇게 쉽게 유혹에 넘어갈 줄 몰랐다. "몸매 유지한다고 하지 않았어? 그렇게 많이 먹으면 몸이 망가질 걸 걱정 안해?" "가끔 한번은 괜찮아." 이순이 팔을 누나의 어깨에 올려놓고 말을 이었다. "누나. 난 그 남자가 정말 친구답다고 생각하는데, 다음번에 만날 때 나도 데리고 가면 안돼?" "사진으로 사기 쳤다면서? 그리고 뚱뚱하다면서, 난 뚱뚱한 건 못 참아..." 이미는 이 맞선 상대를 다시 만날 생각이 없었다. "친구로 지내면 돼." "나랑 게임을 할 것도 아닌데 뭘,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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