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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2장

대답하려는 순간, 마이크는 여광으로 박시준의 모습을 보았고 진아연에게 눈짓을 주었다. 진아연은 뒤를 돌아 박시준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반사적으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시준 씨, 잘 잤어요?” "응." 사실 박시준은 전혀 잠에 들지 못했다. 매일 집에서 먹고 자는 것 밖에 한 일이 없었으니, 잠에 들리가 없었다. 그는 전에 늘 헬스를하던 습관이 있었지만 지금은 헬스는 커녕 가벼운 산책도 벅찬 상태가 되버렸다. 지금의 허약한 몸상태로 하루하루 버티는 것도 다행인데, 어떻게 감히 운동할 생각을 하겠는가? ”바람 쐬러 밖에 나갈래요? 저랑 같이 산책가요!” 그녀는 바깥 날씨를 보며 말했다. “마침 해가 질 무렵이라 지금 춥지도 덥지도 않을 거예요.” 그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했으니 둘이 아무 옷이라도 걸치고 나가!” 마이크는 목을 쭉 내밀고 두 사람을 향해 소리쳤다. 예전의 박시준이었다면 마이크는 절대 걱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 멀쩡한 상태가 아니였기에 마이크는 그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시준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진아연도 괴로워할 뿐만 아니라 옆에서 많은 고생을 하기 마련이다. ”외투 가져올게요.” 진아연은 박시준의 손을 놓고 성큼성큼 침실로 돌아가 외투를 가지러 갔다. 진아연이 침실로 돌아간 후 박시준의 시선은 마이크의 얼굴로 떨어졌다. 박시준의 따가운 시선을 느낀 마이크도 박시준을 쳐다봤다. 두 남자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마치 공기 중에 보이지 않는 스파크가 튀고있는 것 같았다. 마이크는 이해가 안갔다. 그는 분명 박시준이 걱정되서 외투를 걸치라고 귀띔해준 것뿐인데 박시준은 왜 그런 적대적인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걸까? ”왜 그렇게 째려보세요?” 마이크는 자신의 얼굴을 만져보며 딱히 뭔가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 자신의 잘생긴 얼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째려보지 않았어.” 박시준은 해석하며 말했다. “여기서 같이 지내니까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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