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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장

그날 밤은 아주 고통스럽고 길었다. 모든 것이 멈췄을 때 그녀는 지쳐서 잠이 들었다. 다음날. ST그룹. 박시준은 여느 때와 같이 아침 10시쯤 회사에 도착했다. 사무실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성빈이 들어왔다. "어젯밤에 룸에 찾으러 갔는데 못 만났네. 진아연과 일찍 집에 돌아간 거야?" 박시준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 얘기 하려고 온 거야?" 성빈은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서류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이건 지난 몇 년 동안 진명그룹이 공개한 재무 보고서야. 대충 봤는데 문제가 상당히 크더라고." 그는 하던 말을 멈추고 박시준의 눈치를 살폈다. "진명그룹의 재무 총책임자가 최소 4000억을 빼돌렸어. 그 재무 총책임자가 진준 회장님 아내 분의 남동생이라 하더라고." 박시준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성빈의 말이 사실이라면 진명그룹의 파산의 원인은 신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다른 이유도 있는 것이다. "이 일의 교훈은 아내를 찾을 때 잘 보고 찾아야 된다는 걸 알려주는 거지." 성빈은 감탄했다. "진준 회장님께서 왕은지와 바람을 피우지 않았더라면 진 씨 집안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텐데 말이야." 박시준은 차갑게 말을 했다. "이 일을 통해서 여자가 바로 성공으로 가는 길의 걸림돌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거지." 성빈은 웃으며 물었다. "너... 정말 진아연과 이혼하기로 마음을 먹은 거구나! 그래서 이혼은 언제 할 거야? 돌싱이 된 기념으로 파티 열어야지?" 박시준의 눈빛은 차가웠다. "할 일도 없나 보지? 한가해?" 성빈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헛기침을 하며 무안해 했다. "아니. 바쁘지... 근데 말이야. 목에 있는 상처에 약은 안 발라도 되겠어? 고양이에게 긁힌 줄 알았네. 어젯밤 아주 뜨겁게 보냈나 봐!" 박시준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꺼져!" 성빈은 부리나케 도망쳐 나갔다. 성빈이 떠난 후 얼마 되지 않아 강진이 박시준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시준아, 바빠? 업무 외로 말할 게 있는데." 강진은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박시준은 이메일을 확인하면서 말했다. "지금 바쁜데. 사적인 일은 퇴근하고 얘기하자!" 강진은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그대로 말을 이어 갔다. "지금 얘기하는 게 좋을 거 같아! 일보다도 더 중요한 일이야." 그녀는 가져온 서류 봉투를 박시준에게 건네주었다. "시준아, 열어봐. 안에 들어있는 내용 많이 충격적일 거야." 말이 끝난 후 그의 맞은편 의자에 앉은 그녀는 그의 목에 있는 빨간 흔적을 보게 되었다. 누가 봐도 그 흔적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질투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어젯밤에 진아연과... 잔 거야?" 그녀는 괴로움에 목소리가 떨려왔고 흥분하며 말했다. "시준아, 진아연은 너의 진심을 받을 가치가 없는 여자야!" "시끄러!" 박시준은 짜증 섞인 말투로 얘기를 했다. "나와 진아연 일에 이래라 저래라 할 자격 없어!" 그는 말을 하며 서류 봉투를 열었고 서류를 꺼냈다. - 산모 건강 파일. 이름: 진아연 성별: 여성 임신주기: 12주 이를 본 박시준의 이마에는 핏줄이 섰다. 그의 지금 눈빛은 누구 한 명 죽일 수 있을 만큼 분노한 눈빛이였다. 그는 분노를 참으며 아래로 시선을 옮겼다- 태아 부친: 박우진 '쾅' 소리와 함께 그는 문서를 책상 위로 던졌다. 진아연이 임신을 했는데 아이 아버지가 박우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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