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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8장

"협력이 아니야." 강도평이 강민의 말을 바로잡았다. "네가 날 대신해 일을 처리하는 거지. 네가 일을 잘 처리한다면, 내가 너에게 상을 줄거다. 하지만 만약 네가 일을 망친다면, 앞으로 누가 널 죽이려는 상황이 와도, 네 살길은 네가 알아서 찾아야 할 거야." 강도평의 차가운 말에, 강민은 겁에 질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당시 어머니가 강도평의 곁을 떠난 이유가 있었다. 지금까지는 어머니가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은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이제 보니 어머니가 강도평의 곁을 떠난 건, 강도평의 곁에서 마주하게 될 온갖 위험이 얻게 될 이익보다 훨씬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 분명했다. "왜 아무 대답이 없지?" 강도평이 그녀를 곁눈질로 흘끗 바라보았다. 강민의 얼굴에서 알랑거리던 표정이 싹 사라졌다. 지금 그녀는 이상할 정도로 차분해 보였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강도평 씨, 제가 박시준과 진아연을 죽일 계획을 세운 건 맞지만, 진아연은 죽지 않았어요. 만약 당신이 박시준을 그 지하실에서 데려가지 않았다면, 박시준은 진아연과 함께 구조되었겠죠. 박시준을 데려간 게 당신이라는 걸 제가 진아연에게 말하면, 진아연이 노리는 게 정말 저 하나뿐일까요?" 강민은 더 이상 '아버지'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건가?" 강도평이 눈을 가늘게 뜬 채 그녀를 겁주었다. "드림 메이커 그룹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강민이 그의 주름살 가득한 얼굴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드림 메이커 그룹은 진아연이 만든 거예요. 지금 B국에서 당신의 세력이 진아연보다 더 클 거라고 착각하지 마세요. 적을 과소평가하면, 오히려 죽음을 더 앞당길 뿐이에요! 왕은지가 죽은 것도 당연하죠. 왕은지는 진아연의 손에 죽었어요. 왕은지가 사망한 날이 마침 진아연 어머니의 기일이었거든요." 강도평은 이 일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강민의 말을 집중해서 들었다. "지금 박시준은 당신 손에 있죠. 박시준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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