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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7장

“나랑 Y국에 가는 거... 남자친구한테 말해야 하지 않겠어?” 진아연: “내 일이에요. 그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아요. 설령 남편이라도 이 일에 대해서 간섭할 권리는 없어요.” 박시준은 이를 악물었다. 그녀가 방금 한 말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었다. 그녀와 빌리. 둘 사이는 진짜였다. 그리고 빌리는 그녀를 통제할 수 없었다. 그러니 그녀는 빌리에게 끌려다니지도 괴롭힘을 당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 다행이네! 가서 그럼 준비해. 아, 라엘이한테는 말해야 하지 않겠어?” 박시준이 말했다. “저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 당신이나 준비하세요!” 진아연은 창밖에 내리는 비를 보며 말했다. “비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는데 오늘 밤 항공편이 취소되지 않을까요?’ 박시준은 휴대폰을 들어 날씨를 확인했다. “저녁 7시 쯤에 비가 그칠 거 같아.” “아... 갈 거예요? 갈 거면 우산 하나 들고 가요.” 진아연은 짐을 싸기 위해 그를 배웅 나갈 생각도 하지 못했다. “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는데 가라고?” “우산까지 빌려줬는데 쫓아내는 사람처럼 말하네요... 뭐 마음대로 해요.” 진아연은 방으로 들어갔다. 박시준은 같이 들어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가지도 않았다. 그는 이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짐을 챙겨달라 말한 뒤, 운전 기사에게 진아연의 집으로 가져달라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Y국에 간다고 이모님에게 말했다. 이모님은 기뻐해 하며 말했다. “대표님, 아연 씨랑 같이 가시는 건가요? 이번 기회에 현이를 찾아오시지 않으셔도 되니까 아연 씨랑 싸우지 말고 잘 다녀오세요. 아연 씨가 성격 좋다고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하시지 마시고요.” “정말 성격이 좋다고 생각하세요?” 박시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하죠. 만난 여자들 중에 최고인 걸요.” “성격은 시은이가 제일 좋지 않나요?” 박시준의 마음 속에서는 시은이가 가장 착하고 성격이 좋다 생각했다. 이모님은 웃으며 말했다. “시은 씨가, 고집만 좀 부리지 않는다면 뭐... 그래도 아연 씨와는 다르죠.” “왜 내 앞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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