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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장

진아연의 손에 있던 칫솔이 '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떨어졌다. 문밖에 있던 여소정의 손에 들린 아침거리도 떨어질 뻔했다. 마이크는 재빨리 그녀의 손에 든 주머니를 받아들었다. "아연, 이 분이 혹시 친구야?" 마이크의 노란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다. 그는 여소정이 들고있는 주머니에서 핫도그 하나를 꺼내 입에 넣고는 또 하나를 꺼내 진아연에게 건네줬다. "맛있어, 먹을래?" 진아연은 놀라서 표정이 굳어버린 여소정을 보고는 곧 마이크를 방으로 밀어 넣었다. "소정아, 잠깐만, 먼저 소파에 앉아 있어." 진아연이 여소정에게 말했다. 여소정은 애써 정신을 차리고 심호흡을 하고 난 뒤, 휴대폰을 꺼내 하준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맙소사! 진아연이 참 즐기면서 잘 사는 것 같아! 잘 생긴 외국인 남자와 동거하고 있어! 하준기에게서 답변 문자가 왔다: 진아연이? 여소정: 내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그녀가 그렇게 개방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결코 믿을 수 없었을 거야! 갑자기 나는 박시준이 하나도 아깝지 않게 느껴져. 박시준도 노는 남자지만 우리 아연이도 만만치 않아. 저 외국 남자 진짜 잘생겼거든! 조금 마른 것만 빼고... 다 좋아! 하준기: 사진이 있어? 보여줘! 여소정: 아연이가 그 남자를 방에 들여보냈어! 조금 있다가 나오면 제대로 물어봐야겠어. 넌 소식을 기다리고 있어. 하준기: 알았어, 여보! 진아연은 마이크를 방에 밀어넣은 후, 거실로 돌아가 바닥에 떨어진 칫솔을 집어 들고 화장실로 가서 이를 닦았다. 5분 후, 그녀는 마침내 기분을 조정하고 여소정에게 다가갔다. "아연아, 네가 자백할래? 아니면 내가 물을까?" 여소정이 그녀에게 물었다. 진아연은 한숨을 쉬었다. "회사 파트너야." "아... 침대에서까지 파트너인 거야?" 진아연은 물을 마시다가 멈칫했다. "여소정, 우리가 함께 자는 걸 봤어?" "당연한 일 아니야? 같이 자지 않는다면 왜 호텔에 머물지 않는 거야?" 진아연은 물컵을 탁자 위에 놓고 더 이상 입씨름하는 걸 포기했다. "나는 지금 싱글인데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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