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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1장

진아연은 지금 쥐구멍이라도 찾아 숨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녀는 지성이가 박시준의 의도로 이런 말을 한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지성이는 누나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말을 항상 입에 달았고 집에서 자겠다는 말도 누나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말한 게 분명했다. "지성아, 낮에 엄마를 집으로 초대할 수 있잖아. 밤이면 엄마도 집으로 돌아가서 자야 해.” 박시준은 아들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말을 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집이 있고 잠은 자기 집에서 자야 해.” 지성이는 박시준의 말을 듣더니 아리송한 표정으로 물었다. "고양이는 고양이 집으로 돌아가고 강아지는 강아지 집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엄마도 엄마의 집에 돌아가는 거죠?" 사람들: "..." 진아연은 아들의 말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 "지성아, 다음에 엄마 집에서 놀까?" "누나가 있으면 갈래요." "지성이 착하네." 진아연은 돈독한 남매 사이에 흐뭇했다. 잠시 후, 아이들은 배가 부른지 자리를 떠났고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분들도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소정은 진아연을 끌고 별장 밖으로 나와 산책하며 담소를 나눴다. "아연아, 두 사람 이제 진짜 화해한 거야?"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 설명했지만, 믿어야 할지 모르겠어." 진아연은 시원한 밤공기를 깊이 들이마시면서 말을 이었다. "과거 너무 흥분했던 내 모습으로 되돌아갈까 봐 이제부터 항상 정신을 똑바로 차리려는 생각이야." "사실 굳이 재혼하지 않아도 되잖아. 지금처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사이면 충분히 괜찮지 않을까? 아무래도 너무 시끌벅적한 이혼을 겪어서 이 때문에 평생 왕래 없을 줄 알았는데 말이야... 너도 참, 진짜 너그러워. 나였으면 평생 박시준 씨를 용서하지 않았을 거야." "왜?" "난 박시준 씨가 너를 몰아세워 회사까지 매각한 일을 생각하면 참을 수가 없어." 여소정은 굳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박시준 씨처럼 성격이 고약한 사람은 이성을 잃을 정도로 자기를 사랑하는 여자와 어울린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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