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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9장

"아니, 네가 한이 앞에서 내 나쁜 말을 하든 안 하든 한이는 그냥 날 미워해.” 박시준은 잘 알고 있었다. “예전에 우리가 이혼하기 전에도 아들의 용서를 받지 못했어. 자기만의 생각이 있는 아이이니 외부의 영향을 받진 않을 거야.” "당신이 잘못 알고 있어요. 한이가 태어날 때부터 당신을 싫어할 리가 없어요. 당신이 매번 날 속상하게 하니 당신을 믿지 못하는 거예요.” 진아연이 그의 말을 바로잡았다. “하지만 속상해 하지 말아요. 지성이가 당신을 그렇게 좋아하니 그거로 만족해요.” 박시준: "당신은 위로를 참 잘하는군. 한이가 내 아들인데 내가 어떻게 무관심할 수 있어? 카드를 줬는데 받더라고. 그런데 조회해보니 안에 있는 돈을 하나도 안 썼어.” 진아연: "..." 박시준은 그녀가 동작을 멈춘 것을 보고 물었다: “왜 그래?” "돈을 왜 줬어요? 돈이 부족하대요?” 진아연은 한이가 화났다고 생각했다. "지운이가 그러는데 한이가 돈을 많이 쓴대. 돈이 없어도 너한테 달라는 말을 하지 못할 것 같아서 그랬어.” 박시준은 자기 생각을 말했다. “무슨 표정이 그래? 내탓 하는 거야? 양육비를 줘도 안 받을 거잖아. 한이는 내 아들이니 내가 돈을 주는 건 당연한 거야.” "정말 감동이네요.” 진아연이 과일칼을 내려놓고 사과를 한입 베어 물고 말했다. “당신은 좋은 아빠예요. 방금 화장실에서 라엘이도 당신이 좋은 아빠라고 했어요.” "정말이야?" "내가 거짓말이라도 하는 것으로 보여요?” 진아연은 그를 흘겨보았다. “라엘이 그러는데 당신이 계속 날 쳐다보고 있다면서 나랑 다시 결혼하고 싶은 거래요.” 박시준: "..." 한 대 얻어맞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박시준을 바라본 그녀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우리 나이에 좀 더 소탈하고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그에게 자신의 기분을 털어 놓았다. “지난날 안 좋았던 기억은 내려놓고 오늘을 즐기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일과 생각지 못한 사고 중 뭐가 먼저 닥칠지 모르는 게 인생이니깐요.”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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