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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1장

"당분간 귀국할 생각 없어." 진아연은 말하면서 양고기 한 점을 한이의 접시에 올렸다. "아... 그럼 겨울 방학 때 라엘한테 B국에 놀러 오라고 해." 여소정은 진아연이 왜 귀국하고 싶지 않은지 알고 있어 충분히 이해했다. "박시준 씨가 안 된다고 할까 봐 그래." 이제 박시준이라는 이름도 그녀한테는 어색해지기 시작했다. 아마 그와의 관계가 끝나면서 매번 그를 떠올릴 때마다 서로 진짜 사랑했는지 의심하게 되었지만 지금은 아주 가끔 그가 떠올랐고 전처럼 그와 헤어지고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플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이제 가끔 생각 나도 그리 슬프지 않았다. 한이만 곁에 있고 가끔 라엘과 지성와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그녀였다. 물론 이 모든 건 그녀가 노력해서 얻은 전부이기 때문이다. "엄마, 나중에 겨울 방학 때 제가 라엘을 데리고 올게요." 진아연의 생각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한이는 바로 그녀한테 알렸다. 박시준이 진아연과 라엘의 만남은 동의할 수 없겠지만, 설마 한이까지 막을까? 다만 진아연은 그래도 걱정인 부분이 있었다. 솔직히 그녀는 한이가 귀국하지 않기를 바랐다. 만약 박시준이 비열한 수단으로 한이를 뺏어가면 어떡하지? "라엘은 나중에 네 세연 삼촌한테 부탁하면 돼. 넌 아무 데도 가지 말고 엄마 옆에 있어야 해." 진아연은 한이가 갑자기 사라지기라도 할까 봐 걱정인 듯 신신당부했다. "네." 이에 한이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A국. 오늘은 주말이지만, 박시준은 학교에 가야 했었다. 전날 라엘의 선생님이 라엘의 학업 관련 문제 때문에 얘기해야 한다고 연락이왔다. 다만 선생님은 그한테 우선 라엘이한테 알리지 말라고 했다. 아직 어린 라엘이지만, 자존심이 매우 강한 여자아이이기 때문이다. 박시준은 라엘을 학원에 보내고 바로 학교로 향했다. 전날 선생님은 그한테 라엘의 공부 현황에 대해 자세히 얘기하지 않았고 라엘도 평소 그와 성적에 관한 얘기를 꺼내지 않아 박시준은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만약 라엘이 좋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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