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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장

성빈은 그의 팔을 잡고 비상계단 쪽으로 끌고갔다. "박시준, 아직 진아연이 신경 쓰이면서 왜 이런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짓을 해? 시은이가 아무리 예뻐도 진아연이랑 비빌 수 있다고 생각해?" 성빈은 박시준이 그만 정신 차리길 바랐다! "시은이보다 더 중요한 사람은 없어!" 박시준이 날카롭게 소리쳤다. "진아연이 이것 때문에 너랑 이혼한 거 맞지?" 성빈이 그에게 물었다. "맞아!" "그럼 진아연은 뭘 잘못했는데? 네가 슬퍼할게 뭐가 있어?진아연을 실망시킨 건 너잖아!" 성빈이 그에게 이렇게 공격적으로 말한적은 거의 없었다. "친구로서 네 사랑 문제 때문에 얼굴 붉히고 싶지 않아. 난 그냥 ..." "너도 진아연처럼 내 옆을 떠나!" 박시준이 그의 말을 끊었다. "내 사적인 일이야. 남은 상관할 필요 없어!" 그는 '남'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성빈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됐어! 정신 못 차리고 있다가 저절로 나중에 후회나 하라지! 진아연은 지금 솔로다. 그렇다고 쭉 솔로일 거라는 뜻은 아니다. 진아연이 다른 남자와 결혼할 때 박시준이 땅을 치며 후회하지 않길 바란다! ... 진아연이 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저녁 10시였다. 그녀는 아이 방 문을 열었고 라엘은 바로 머리를 들어 올려 그녀를 쳐다보았다. "아가야, 왜 아직 안 잤어?" 진아연은 침대 옆으로 가서 딸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었다. "엄마! 오늘은 오빠랑 밖에서 드론 갖고 놀았어! 엄청 재밌었어!" 라엘은 신나서 말했다. "마이크 아저씨가 보내준 거야." "응, 엄마도 봤어. 시간이 늦었는데 우리 아가 자러 가야지." 라엘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엄마가 오기만을 기다렸어. 나한테 뽀뽀해줘야지." 진아연은 얼른 딸의 얼굴에 뽀뽀를 했다. "우리 아기 굿 나잇!" "엄마, 술 마셨어!" 라엘의 작은 손이 얼굴을 만졌다. 진아연은 미안해하며 머리를 쳤다. "미안해, 엄마가 깜빡했어. 엄마가 수건 가져와서 닦아줄게." 라엘은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엄마! 엄마는 술을 마셔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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