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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0장

그런 산이 형의 말에도, 박시준은 여전히 현이가 아직 죽지 않았을 거라는 믿음을 버릴 수 없었다. 일말의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갓 태어난 갓난아기를 해칠 수 있겠는가? 더구나 현이가 그의 친딸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다. 그런 현이를, 그 살인자가 어찌 감히 함부로 해칠 수 있을까? 그는 이 비극의 배후가 누구인지 알아내야 했다! 그날 오후, 김영아의 시신이 다른 곳으로 이송되었다. 산이 형은 김형문의 집으로 사람을 보내 집안 곳곳을 정리하고 소독하게 했다. 오늘 밤 박시준이 이곳에서 묵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저녁이 되자, 둘째 형과 넷째가 찾아왔다. 네 형제는 함께 거실에 둘러앉아 이번 사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 모두 이번 일은 독수리의 소행일 거로 의심하지 않았습니까? 오후에 독수리가 저한테 영상 통화를 했습니다. 절대로 자기가 한 짓이 아니라더군요." 넷째가 휴대폰에서 한 장의 사진을 열어 보였다. "독수리 말로는 지난 2년 동안 투자에 실패했답니다. 그래서 지금 그의 상황은 겉으로만 그럴싸해 보일 뿐, 실상은 빚더미에 앉아있는 신세라고 하더군요. 그런 국제적인 킬러를 고용할 돈도 없답니다. 이건 독수리가 저에게 보내온 그의 자산 지표예요." 둘째와 셋째가 먼저 사진을 확인한 후, 박시준에게 전달했다. 박시준이 사진을 확인한 다음 물었다: "독수리 외에 또 김형문이 원한을 살 만한 인물은 누가 있습니까?" 넷째가 그의 휴대폰을 돌려받으며, 박시준의 말에 코웃음 치며 대답했다: "김형문이 원한을 살 만한 사람이야 차고 넘치지! 더구나 Y국에만 있지도 않을걸. 김형문이 Y국의 권력가들과 온전한 한 편이었을 것 같지? 사실, 그들도 속으로는 그를 탐탁지 않아 했어. 하지만 그와 함께 돈을 벌고 싶으니 참고 있었을 뿐이야." "하지만 김형문은 이미 죽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이 김영아를 죽일 이유가 있나요? 김영아를 없애면, 김씨 일가의 재산을 가로챌 수 있을 거로 생각한 걸까요?" 박시준이 물었다. 둘째, 셋째, 그리고 넷째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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