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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3장

그래서 두 사람은 항상 이 문제로 자주 다투고는 했다. 아래층에서 유모가 끓인 한약은 여소정이 아침, 오후, 저녁 하루 세 번을 마셔야만 했다. 여소정이 이틀 내리 술을 마시는 바람에 오늘까지 세 번째였다. 그녀는 오늘 점심을 먹으러 돌아오지 않았고, 오늘 밤도 얼마나 늦게 들어올지 알 수 없었다. 하준기는 발코니에 서서 한숨을 내쉰 뒤,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음이 길게 흘렀다. "여보, 지금은 좀 어려운데... 오늘도 많이 늦을 거야. 그러니 먼저 밥 먹어. 기다리지 말고." 여소정의 대답에 하준기는 갑자기 화가 났다. "너... 아이 가질 준비는 안 할 거야? 약은 왜 또 안 먹어? 점심에도 안 먹었다며." 하준기는 화를 꾹 참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소정이 납치된 후로 그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그녀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점심에 약을 먹으러 가고 싶었는데... 피곤할 때 운전하지 말라고 했잖아. 그래서 회사에서 좀 쉬었어... 미안해." 여소정은 그에게 말했다. "... 한번 안 마시는 건 괜찮지만, 이렇게 하루에 두 번이나 건너 뛰는 건 안 좋아." "그럼 지금 가져다줄 거야? 지금 당신 집이야?" 여소정이 물었다. 하준기는 다시 큰 한숨을 내며 말했다. "알았어! 위치만 보내. 가져다 줄 테니까." 전화 통화를 마친 하준기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유모에게 약을 보온통에 담아달라고 부탁했다. 한약을 담는 동안 유모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대표님, 소정 씨에게 너무 관대하신 거 아니세요? 매일 이렇게 밖에서 술을 마시다니요." 유모는 하준기 어머니가 보낸 사람이기에 그녀는 하준기의 사람이었다. "소정이가 술은 안 마시고, 주스만 마신다고 했어요." "하지만 매일 밤 옷에서 술 냄새가 진동하는걸요." "술 마시는 공간에 있다 보면 그럴 수 있죠. 지금 이 한약 냄새처럼요." 하준기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약이 효과가 없을 수도 있고요. 특히나 이 약이 너무 써요. 옛날에 소정이었으면 절대 안 마셨을 거예요." "대표님은 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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