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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9장

그 사람은 그녀를 속인 것도 모자라 하필이면 회사의 기밀을 왕은지에게 넘겼다. "점심에 안 쉰 거 아니야?" 그가 화제를 바꿨다. "잠이 안 와요." 그녀가 미간을 누르며 말했다. "왕은지에게 짓밟힌 느낌이에요." "일단 푹 쉬고 있어.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 그의 차분한 목소리는 그녀의 초조함과 불안을 해소시켰다. 그녀는 자기도 몰래 웃었다. "어떻게 도울건데요? 시준 씨는 지금 Y국에 있고 지금은 ST그룹의 대표도 아닌데..." "이 문제는 ST그룹의 대표와 상관이 없어. 당신이 내 지분을 최운석에게로 돌렸으니 당신 권력은 ST그룹의 대표를 초월했어." 그의 목소리가 갑자기 차갑게 변했다. 그녀의 얼굴에 피어올랐던 미소가 얼어붙었다. 그녀는 방금 농담으로 아무 말이나 막 했는데 사실 이건 전혀 웃기지 않는 일이었다. 왜 그가 지금 ST그룹의 대표가 아니란 말인가? 이것은 모두 그녀 때문에 생긴 일이다. "시준 씨, 미안해요. 전 그저 당신이 빨리 귀국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한 말이에요. 돌아오면 최운석 씨한테 지분을 돌려주라고 할게요." 그녀는 자책하며 말했다. "그리고 저는 당신의 돈으로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아요." "쉬고 있어. 성빈한테 연락하도록 할게." 말을 마친 그는 전화를 끊었다. 진아연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가 일부러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회사 일을 물었다는 건 그녀를 돕고 싶어 한다는 걸 말해준다. 그가 ST그룹의 대표든 아니든 지금 어디에 있든 그의 이런 마음 하나로 그녀는 무척 감동했다. 그녀는 그에게 돌려주고 싶었다. 그가 귀국한 후 그녀는 그의 모든 것을 돌려줄 것이고 그들의 관계도 더 소중히 여길 것이다. 그녀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책상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 오후에 마이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녀가 책상에 엎드려 자는 걸 본 그는 그녀의 앞에 다가가 등을 다독였다. "아연아. 일어나, 누가 왔는지 알아?" 마이크가 목소리를 가다듬고 그녀를 불렀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고 잠에서 깨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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