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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2장

병원, 응급실 밖. 박시준은 진아연이 영상 통화를 걸어오자 곧 엘리베이터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봉민이 따라오지 않은 것을 확인한 그는 곧 통화 버튼을 눌렀다. 시은이의 얼굴이 화면에 나타났다. "오빠!" 시은이는 그를 보자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박시준은 익숙한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야윈 그녀의 얼굴을 보며 여러 가지 감정들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오빠, 나 시은이야, 나 잊은 거 아니지? 왜 말이 없어? 난 오빠가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 내가 오빠 친동생은 아니지만 오빤 영원히 내 친 오빠야." 시은이가 마음속의 말을 한꺼번에 쏟아내고는 마음을 졸이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짧디짧은 몇 초가 시은에겐 100년이 흐르는 것처럼 길게 느껴졌다. "내가 널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그는 마른 침을 삼키고 쉰 소리로 말했다. "시은아, 살이 너무 빠졌어." 시은이는 한순간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오빠, 언제 와? 보고 싶어. 너무 보고 싶어." "너 먼저 아연이랑 함께 귀국해. 홍 아줌마가 널 돌봐줄 거야." 박시준은 그녀에게 정확한 대답을 해줄 수 없었다. "난 여기서 해야 할 일이 있어. 다 해결되면 돌아갈게." "...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 시은이가 순순히 말했다. "그래, 아연이 옆에 있어?" 박시준이 물었다. "있어." 시은이는 휴대폰을 진아연에게 넘겨줬다. "오빠가 바꿔 달래." 진아연은 휴대폰을 받아들고 화면에 비친 익숙한 그의 얼굴을 보며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겨우 일주일 못 만났는데 아주 오랫동안 헤어져 있은 것 같았다. "지금 병원에 계세요?" 그녀는 그의 뒤로 카트를 밀고 지나가는 간호사를 보았다. "그래, 김형문이 칼에 찔렸어. 지금 응급실에 있어." 그가 담담하게 말했다. "칼에 찔리다니요? 누가 찔렀어요?" 진아연이 빠르게 물었다. "어느 정도예요? 죽을 것 같아요?" "죽진 않을 거야. 정서훈의 여자친구가 찔렀어." 그는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두 사람의 사랑이 눈물겹긴 한데 그건 자살하는 거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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