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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8장

별장에서는 한이가 짐을 싸고 있었다. 책가방을 들고 의자에 앉아 떠날 시간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오늘 내로 박시준이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갑자기 방문이 열렸다. 박시준의 얼굴이 눈앞에 나타났다. "짐은 다 챙겼어?" "네. 오래전에 다 챙겼어요." 한이는 의자에서 일어나 그에게 다가갔다. "이제 가는 거예요?" "응." 박시준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오늘은... 너 먼저 가." "엄마는요?" 한이가 발걸음을 멈추며 말했다. "엄마도 같이 돌아가겠다고 말했어요!" "그건 좀 어려울 거 같아." 박시준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한이야, 먼저 가. 그 뒤에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볼게." 한이는 그의 차분한 표정을 보며 단번에 이유를 짐작했다. "설마... 제가 김성우 씨를 죽였다고 해서 그러는 건가요?" 박시준은 고개를 저었다. "만약 내가 너였어도 똑같이 했을 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 "하지만 엄마가 지금 떠날 수 없잖아요..." 한이는 불안했다. "아니. 어떡해서든 보낼 거야." 박시준은 그의 팔을 붙잡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돌아간 뒤에는 절대로 이곳에 오지 마. 같이 나가면 위험하니까. 한이, 너부터 보내는 거야." 한이는 고개를 숙였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시준은 자신의 행동에 비난하거나 화를 내지 않았고, 박시준의 말에서 확실한 것은. 그는 오늘 밤 이곳을 떠날 것이고, 박시준, 그의 아버지가 그를 구해냈다는 것을. 어머니의 원수를 갚을 수 있던 점은 통쾌했지만 이런 식으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엄마를 부탁해요..." 한이는 차에 올라타기 전에 박시준에게 말했다.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다시는 아버지를 보지 않을 거예요." 박시준은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응... 최선을 다할게." 그리고 처음으로 한이가 그를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그는 복잡한 심정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는 혹시라도 생길 상황에 대비해 바로 차 문을 닫았다. 산이 형님은 별장 밖에서 기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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