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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장

최은서의 말을 들은 성빈은 그저 어이가 없었다. 순간 머릿속은 지난 수십 년의 삶을 헛되이 살았다는 생각과 최은서처럼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운 여자가 처음이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못 배워 먹지 않고서야 이런 말을 할 수 없지."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바라봤다. "어떻게 하면 임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설마 아무 관계없이 그냥 임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아니면 네 팔을 잡았다고 임신할 수 있어?" 성빈은 말할수록 기가 찼고 최은서는 그의 말에 어찌 대답할 생각만 하고 있었다. "최은서, 고등학교는 졸업했지? B국의 교육 환경이 꽤 괜찮은 걸로 알고 있는데, 중학생도 알고 있는 지식을 고등학교 졸업한 넌 모르는 거야? 놀음을 좋아하는 여자애들은 더 일찍 알게 되지 않아?" 성빈은 그녀를 무시할 뿐만 아니라 경멸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이에 최은서도 참지 못해 목소리를 높였다. "하긴. 당신 같은 늙은이가 아이가 어디 있겠어요? 제 생각이지만, 당신 같이 나이 많은 사람은 힘이 없어 여자가 있어봤자 아이를 얻기 힘들걸요." "최은서!" "왜요? 저를 무시하는 말을 듣고 가만히 있으라고요? 저는 시준 오빠의 동생이지, 당신 동생이 아니에요. 저를 무시하고 욕할 자격 없다고요!" 최은서는 그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돈만 준다면야, 욕을 하든 말든요." 성빈은 그녀의 뻔뻔한 모습에 어이가 없어 물을 벌컥 들이마셨다. "별일 없으면 이만 가볼게요." 최은서는 속이 시원했는지 가방을 들고 자리를 떠나려 했다. "잠깐!" 성빈은 바로 다가가 그녀를 꽉 잡았다. "아직 설명도 하지 않았는데, 가긴 어딜 가!" "그럼 빨리 물어봐요. 저 돌아가서 잘 거예요. 전날 밤 성빈 씨 집에서 잘 수 있어야 말이죠.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 생각하면 아주 불편해 죽겠어요." 최은서는 일부러 그를 약 올렸다. 성빈은 그녀의 말을 듣더니 '쾅' 소리와 함께 물잔을 테이블에 던졌다. "아이 아빠는 누구야?!" "쯧쯧, 전에는 아빠 없는 아이라면서요?"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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