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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장

박시준은 그녀의 작은 얼굴을 바라보며 쉰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 스웨터를 입어보니 생각보다 편안하고 따뜻했다. 진아연은 의외로 그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스웨터를 잘 뜬 건지 아니면 박시준의 잘생긴 외모 때문인지 몰랐다. 그녀는 쇼핑백에서 작은 선물 케이스를 꺼냈다. "이것도 선물이에요. 혹시나 스웨터를 좋아하지 않으까 봐 작은 선물을 하나 더 샀어요." 박시준은 그녀의 손에 있는 선물 케이스를 보았다. "라이터예요. 뭘 줄지 몰라서 결국은 이걸 샀어요. 소모품이니까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담배는 적게 펴요. 건강에 안 좋으니까." 말하며 그녀는 그에게 선물 케이스를 건넸다. 그가 케이스를 열고 라이터를 꺼내 가볍게 누르자 한 줄기의 불꽃이 솟아올랐다. "원래 많이 피지 않아." 그의 목소리는 낮고 섹시했다. "기분이 안 좋을 때만 피거든." 진아연은 약간 놀랐다. "하지만 전에 당신 집에 있을 때 매일 담배를 피웠잖아요." "그거야 네가 매일 나를 화나게 만들었으니까." 아연은 아무 말 하지 못했다. "나가서 바람 좀 쐬자." 그는 조금 더웠다. 방 안에는 히터가 있어 그의 이마에는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네. 내가 밀어줄게요." 그녀는 휠체어 뒤로 갔다. "괜찮아. 전동 휠체어야." 그는 말하며 버튼을 눌러 휠체어를 작동시켰다. 진아연이 그를 따라나갔다. "전에는 경호원이 계속 밀어줬잖아요." "경호원이 밀어주면 내가 신경 쓸 필요 없으니까." "나도 밀어줄 수 있어요…" "필요 없어." "하지만 밀어주고 싶어요." 그녀는 휠체어 손잡이를 잡고 휠체어를 밀었다. "다리는 어때요? 의사가 뭐래요?" "왼쪽 다리 골절, 오른쪽 다리 타박상." 아연은 마음이 아팠다. "많이 아프죠?" "괜찮아." 아연은 그를 밀고 호텔 밖으로 나왔고, 차가운 공기가 두 사람을 감쌌다. 그녀는 휠체어를 길가에 세우고 그의 코트를 그의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전에 메시지 보냈는데 왜 답장을 안 했어요?" 아연이 용기를 내 물었다. 그가 답장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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