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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0장

"응." 그는 티슈를 그녀 앞으로 건네며 지긋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계속 울어?" 그녀는 티슈로 눈물을 닦고 말했다. "매운 음식을 먹은 지 너무 오래됐는지 힘드네요. 그리고 당신이 우리 아이들에게 잘 해주는 모습을 생각하면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이 들어요." "그럼 행복해야 되는 거 아니야?" 그는 그녀의 적셔진 눈시울을 보고 가슴에 가시가 박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행복해요! 너무 행복해요." 그녀는 물 잔을 들고 물을 한 모금 더 마셨다. "시준 씨, 어제 페이스북을 하다가 우연히 당신이 돈을 다른 무엇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누군가가 말하는 걸 봤어요. 그리고 그 사람들이 당신이 저와 결혼한 게 제가 돈 버는 능력이 나쁘지 않아서라고. 제가 돈을 벌 능력이 없었으면 무조건 결혼 안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에 그의 얼굴은 충격을 받은 듯 창백해졌다. "그게 바로 제가 당신에게 그 질문을 한 이유에요." 그녀가 말을 이었다. "내가 너에게 한 말이 모두 널 달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 그의 목소리는 선명하게 차가워졌다. "전 당연히 당신 말을 믿죠. 하지만 인터넷에서 그런 글들을 보면 이상한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녀는 웃음을 쥐어짜내 말했다. "전 당신을 의심하는 게 아니에요. 그냥 대화를 하려던 것뿐이에요." "진아연, 네가 이러는 게 바로 의심을 하는 거야." 그는 이미 입맛이 사라졌다. "날 의심하지 않았다면 넌 묻지도 않았을 거야." "그래요, 그럼 제가 당신을 의심한 거라고 해요. 하지만 당신도 절 의심할 수 있잖아요!" "내가 너에 대해서 뭘 의심해? 그럴만한 것도 없어." "그럼 말해봐요. 돈이 더 중요해요, 아니면 제가 더 중요해요?" 그녀는 진지하게 그를 바라보며 그의 대답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었다. "당신 회사가 중요해요, 제가 중요해요?" 그는 그녀가 이 질문에 이렇게 얽매일 줄은 몰랐다. 그녀가 어떠한 자극을 받은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의 눈물은 매운 음식 때문이 아니라 다른 것 때문이었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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