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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장

그러나 지난번 박우진의 도박 빚 때문에 박한은 크게 손해를 봤다. "도련님이 주시는 거니 받아야죠!" 박한의 아내가 입을 열었다. "다 가족인데, 가족끼리 사양할 필요가 있나요." 박한은 주름진 얼굴을 붉히며 수표를 받았다. "시준아, 다음에는 이러지 마." "잘 먹었습니다. 저 먼저 갈게요." 박 부인이 일어나 직접 그의 휠체어를 밀며 배웅했다. 그들이 나간 후 박우진은 숟가락을 땅에 세게 내던졌다! "아버지! 그 돈은 왜 받는 거예요?!" 박우진은 체면이 매우 구겨졌다고 생각했다. 동정을 받은 느낌이었다. "이 못난 놈! 아직도 그런 말을 할 낯짝이 있는 거냐! 능력 있으면 먼저 네 도박 빚 40억 부터 내놔 봐!" 박한이 화가 나 소리쳤다. 박우진의 어머니도 이번에는 남편과 함께 아들을 나무랐다. "우진아, 네 삼촌이 우릴 우습게 보는 건 맞지만, 주는 돈을 거절할 필요는 없어! 얼마를 줬는지 알아? 10억이야 10억! 지금 네 아버지 회사는 1년에도 이만큼 못 벌어!" 박우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우리 집 지금 그 정도로 몰락했어요?" "그게 아니면? 우리 회사 절반 이상의 고객이 네 삼촌 체면을 보고 우리와 협력하고 있었던 거야. 올해 하반기부터 그 고객들이 우리와 협력을 중단했어…" 박우진의 어머니는 한숨을 쉬었다. "진희연은 우리 집안의 실태를 모르니까 네 곁에 붙어 있는 거야. 우리가 돈이 없다는 걸 알게 되면 네 시중을 계속 들 거 같니?" 박우진은 큰 타격을 받았다. 다친 손가락을 꽉 움켜쥐었지만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손끝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살아왔다. 그를 둘러싸고 있던 보호막은 이미 사라졌고, 가혹한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시간이 흘러 박시준의 생일날이 되었다. 진아연은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한 선물을 확인했다. 그러고는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 시각 박시준은 옷장에서 티셔츠를 꺼내 입고 있었다. 셔츠를 입고 위에 스웨터를 입는다면 불편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또한 그녀가 뜬 스웨터가 타이트할지도 모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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