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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장

남자는 큰 키에 마른 편이었고 청초한 외모와 달리 눈 속에 두려움이 가득했다. 박시준은 그를 보자마자 최운석이라는 걸 알아챘다. 진아연은 최운석의 손을 잡고 박시준에게 다가갔다. "최운석 씨, 형이라고 불러요." 진아연은 최운석에게 부드럽게 알렸다. 최운석은 박시준의 차가운 낯빛에 겁먹었지만 얌전하게 진아연의 말을 따랐다. "형..."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저는 당신의 형이 아니에요!" 박시준은 그의 말을 뚝 잘라 버리고 진아연을 보며 말을 이었다. "진아연, 올라와!" 진아연은 그와 상의도 없이 최운석을 이곳으로 데려와 박시준이 몹시 화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그와 상의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상의해 봤자 최운석을 데려오는 일에 절대 동의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최운석 씨, 무서워하지 마요. 무서운 사람 같지만 사실 좋은 사람이에요." 진아연은 최운석을 진정시키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두 사람은 2층으로 올라가 침실로 들어갔다. "시준 씨, 일단 화내지 말고 제 말을 들어보세요." 진아연은 그한테 다가가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제가 생각을 해봤는데, 제일 위험한 곳이 오히려 제일 안전한 곳이 아닐까 싶어요. 시준 씨의 집에서 지내는 게 제일 안전하지 않을까요? 누가 감히 당신의 집에서 사람을 뺏겠어요? 그렇지 않아요?" 박시준: "..." "시준 씨가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러면 최운석 씨가 시준 씨의 집에서 지내고 시준 씨는 제집에서 지내요. 어차피 저희 곧 결혼하고 같이 살 거잖아요." 진아연은 이미 모든 상황을 정리했고 박시준은 그녀의 일 처리에 말문이 막혔다. 솔직히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왜 최운석을 자기 집에서 살게 해야 하는 거지?! "시준 씨, 만약 제집에서 지내기 싫으면 제가 이곳으로 와서 같이 살아도 돼요." 진아연은 그가 말이 없자 말을 이었다. "앞으로 제가 항상 곁에 있을게요. 무슨 일이 일어나든 옆을 지킬게요." ... 별장 밖. 최경규는 화가 치밀어 올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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