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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2장

진아연과 아들 사이에 직접적인 충돌이 일어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실 진아연은 방금 말을 하고 바로 후회가 되었다. 한이가 3살은 아니지만 그래봤자 아직 10살도 안되는 아이뿐이었다. 그리고 아이는 몇 살이든 엄마 앞에서는 늘 엄마의 용서와 포용을 원하기 마련이다. 장희원이 돌아가기 전에 진아연도 마찬가지였다. 진아연은 후회됐다. 최경규한테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에까지 가져와 아들한테 쏟아부은 건 잔아연의 잘못이었다. 진아연이 한이를 쫓아가려고 할 때, 한이는 이미 별장을 떠나 버렸다. 진아연이 내려왔을 때 아래층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라엘아, 그만 울어. 엄마가 경호원 아저씨한테 쫓아가라고 했어. 별일 없을 거야." 이모님은 지성이를 안고 라엘을 달래고 있었다. 진아연의 기분은 최악이었다. 진아연이 집에 있는 라엘을 먼저 달랠까 집 나간 한이를 먼저 달랠까 고민하고 있을 때 라엘이가 다가와 엄마를 안았다. "엄마, 오빠 혼냈어요?" 진아연은 겨우 입을 열었다. "오늘 엄마 기분이 많이 안 좋아. 아마도 오빠한테 말을 좀 심하게 한 것 같아." "흥흥...오빠가 집 나가는 거 싫어요! 엄마 빨리 오빠 찾으러가요!" 라엘은 눈물을 닦으며 진아연을 밖으로 끌어냈다. 진아연이 라엘이랑 함께 한이를 찾아 나가려던때 경호원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경호원은 이모님에게 전화를 했다. 이모님은 전화를 받고 '네' 라고 두 번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아연 아가씨, 경호원이 걱정하지 말래요. 한이를 따라 갔다고 하니까 별일 없을 거예요. 한이가 밖에서 바람 좀 쐬다 보면 기분이 풀릴 거예요, 괜찮아지면 데리고 들어온대요." 이모님은 진아연에게 말했다. 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좀 심하게 말한 것 같아요." "아연 아가씨, 너무 자책하지 마요. 아이한테 심하게 한들 얼마나 심하게 하겠어요? 한이 반응이 격한 거였을 거예요." 이모님도 마음이 무거운 건 마찬가지였다. "아마 한이가 아빠가 준 글씨본을 보고 아빠가 글씨를 잘 못 쓴다고 놀렸다고 생각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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