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67장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상기는 결국 하현과 죽기 살기로 싸우는 상황까지는 만들지 않기로 결정했고 차가운 목소리로 부하에게 명령했다.
“데려가!”
지금은 일단 하현을 데려갔다가 나중에 기회를 봐서 반격한 다음 설은아를 데려갈 생각이었다.
어차피 어떻게 생겼는지도 다 아는데 여자가 도망을 가면 얼마나 멀리 갈 것인가?
그런 것 따위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하현은 이마에 총을 인 채 도요타 엘파에 올라탔다.
차는 미끄러지듯 떠나갔다.
나박하와 이시운은 고통스러운 얼굴로 이를 지켜보았다.
주향무는 자신의 팔을 감싸며 간호사에게 붕대를 달라고 손짓을 한 뒤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명령이다! 지금 당장 특공대 집합시켜!”
...
30분 후, 금정 외곽의 한 별장 안.
별장은 산과 물을 끼고 있는 고즈넉한 곳에 위치해 있었고 옛 소련식 건축물이었다.
하지만 건물 주변에는 높은 벽, 전선 철조망, 탐조등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순찰대원들의 손에는 늑대개의 목줄이 움켜져 있었다.
얼핏 보면 영락없는 군부대의 주둔지 같았다.
이곳이 바로 이양범의 근거지였다.
그는 음지의 사업을 하고 있었다.
각종 명목으로 보호비를 징수하고 사채를 빌미로 폭력적으로 채무를 독촉하는 그 모든 일들을 총망라했다.
따라서 홀의 입구는 철통보안이라는 말로는 모자랄 정도로 빈틈이 없었다.
하현이 상기 일당들에게 떠밀려 차에서 내리자 입구의 시멘트 바닥에 일렬로 무릎을 꿇고 있는 십여 명의 사람들이 보였다.
아마 고리대금을 갚지 못해 끌려온 사람들 같았다.
“뭘 봐! 감히 눈깔을 어디로 돌리는 거야?”
“또 한 번 그리로 눈길을 주었다간 눈알을 파버릴 거야!”
상기는 하현을 향해 매섭게 소리친 후 계속해서 옆방으로 끌고 갔다.
상기의 기세는 가히 엄청났다.
차 안에서 손이 묶인 하현이 절대로 자신에게 반항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하현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는 이양범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었는데 그것을 한 번에 해결하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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