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2장
확신에 찬 화성봉의 말을 듣고 임단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금정개발이 파산하지 않고 번창할 수만 있다면 금정개발을 하현에게 넘겨도 부끄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나천우도 이 일로 인해 상류사회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마도 후방에서 뛰어난 책략을 펼쳐 큰 성과를 이룬 전형적인 사례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자 임단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여웅 그놈이 이 일로 득의양양해할 것을 생각하니 이 또한 달갑지 않았다.
그놈은 어릴 때부터 임단의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며 언젠간 임단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하고 다녔다.
만약 몰아치는 그의 압박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인다면 그놈은 더더욱 기고만장해질지도 모른다.
아니면 소남 임 씨 가문을 직접 앞세워 이여웅을 직접 짓밟아 버릴까?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사소한 일에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인 임 씨 가문이 나서서 이여웅을 제압한다면 가문 쪽에서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않을까?
은둔가 나 씨 가문을 이용하는 것은 아예 처음부터 포기한 방법이었다.
은둔가가 은둔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은둔가는 모든 일을 배후에서 조종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렇게 직접 앞에 나서서 싸우는 일은 은둔가의 스타일이 전혀 아니었다.
이런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해지자 임단은 자신도 모르게 의기소침해졌다.
정말 이대로 이여웅 그 개자식의 오만한 얼굴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생각들 때문에 그녀는 점점 더 심난해져서 찻잔을 들어 단숨에 차를 들이켰지만 그만 찻물을 옷에 살짝 흘리고 말았다.
순간 정신을 다잡은 임단은 주머니에서 아무렇게나 종이 한 장을 꺼내 흘린 찻물을 닦았다.
“잠깐만요.”
그때 가만히 있던 화성봉이 갑자기 큰소리로 말했다.
“임 사장님, 움직이지 마세요!”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얼른 임단의 앞으로 달려가 그녀가 들고 있던 종이를 뚫어져라 응시했다.
그는 방금 어렴풋이 명당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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