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26장
계속해서 하현은 몇 대의 차량을 막아섰다.
하지만 자금산으로 가자는 말에 택시들은 하나같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도망치듯 달렸다.
하현은 어이가 없었지만 지금은 이런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는 공유 스쿠터라도 타 볼까 해서 살펴보았다.
“하현, 여기서 뭐 하고 있어요?”
이때 BMW 한 대가 멈춰 섰고 차창이 스르륵 내렸다.
뜻밖에도 나박하가 웃은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그는 우연히 그 길을 지나가던 중이었다.
하현은 약간 어리둥절해하다가 바로 조수석에 올라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금산, 빨리!”
자금산이라는 세 글자에 나박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분명 두려움에 사로잡힌 눈빛이었다.
하지만 그는 곧 이를 악물고 말했다.
“벨트 단단히 매세요.”
말을 마치자마자 나박하는 액셀을 세게 밟았다.
분명 이 지역 쓰레기 분리업자 나박하도 은혜를 알고 보답하는 사람임에 틀림없었다.
그가 고성양에게 뺨을 맞던 날 하현이 대신 나서 준 것에 줄곧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있었다.
자금산은 많은 금정인들에게는 금기시되는 곳이었지만 지금 나박하는 아무 상관하지 않았다.
차는 줄곧 나는 듯이 달려서 여러 개의 빨간 신호를 빠르게 무시하며 불과 10분 만에 자금산 산기슭에 도착했다.
하현은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주의 깊게 주변을 살피다가 오랫동안 방치된 듯한 옛길을 가리켰다.
그쪽에서 총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곧 차는 깎아지른 절벽 끝에 이르렀다.
더 이상 길이 없어 나아갈 수도 없었다.
하지만 하현은 얼른 차 문을 열고 벼랑 끝으로 돌진했다.
벼랑 끝에 엎드려 내려다보니 아래에서 총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고 공기 중에 총탄 냄새도 났다.
그곳에서 간민효 일행이 습격당한 것이 틀림없었다.
다만 그곳은 그들이 있는 곳에서 약 20미터는 아래에 있었고 게다가 지금은 어두컴컴해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
“하현, 무슨 일이에요?”
나박하가 다가왔다.
하현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밑으로 가는 길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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