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5장
이런 생각이 스치자 하현은 가만히 시선을 아래로 두며 더 이상 이 주제에 대해 파고들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싱긋 웃으며 돌아서서 설은아의 방에서 나갔다.
하현의 행동을 보고 설은아는 내심 못마땅한 듯 조용히 콧방귀를 뀌었다.
남자가 너무 마음이 약한 거 아닌가 하고 서운한 마음이 밀려왔던 것이다.
...
이튿날 아침, 하현은 김 씨 가문의 일을 좀 더 조사해 보려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가기도 전에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하현은 핸드폰을 힐끔 보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하현, 내가 당신한테 전화를 하지 않으면 연락 안 할 셈이었어?”
전화기 맞은편에서 간민효의 볼멘소리가 들려왔다.
“간민효?”
하현은 간민효가 이런 이른 시간에 자신에게 전화할 줄은 몰라 잠시 어리둥절해했다.
“아직도 간민효야? 그냥 성 떼고 이름 불러!”
간민효의 목소리에는 살짝 비트는 어조가 실려 있었다.
“아, 민효.”
하현는 간민효의 성화에 응하며 말했다.
“아침 일찍부터 웬일이야? 무슨 일이라도 있어?”
하현은 간민효 같은 사람이 아무 일 없이 아침 일찍 전화할 리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아침 일찍 차라도 한잔하자고 전화할 리 만무했다.
“사실 공항에서부터 당신한테 관심이 많았어.”
“그래서 사람을 보내 당신을 좀 살펴보라고 했지.”
간민효는 자신의 행동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
“어쨌든 누군가가 날 상대하려고 당신을 보낸 거라면 나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니까.”
“미리 말하지 않은 점은 미안하게 생각해. 사과할게.”
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 이해해.”
기내에서 C4 총기도 발견되었으니 간민효 입장에선 아무리 생각해도 의심스럽고 찝찝한 일이었을 것이다.
간민효가 사람을 보내 자신을 미행하고 조사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요 며칠 동안 당신이 한 일을 난 거의 다 알고 있어.”
“그래서?”
하현이 흥미로운 표정으로 시선을 올리며 물었다.
“친한 어른이 한 분 계신데 한 달 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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