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5장
”나 사장님, 설은아 좀 데려다주세요.”
출구에 다다랐을 때 하현은 얼굴이 창백하기 이를 데 없는 나박하를 향해 손뼉을 치며 불러 세웠다.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라도 전화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형수님 잘 모셔다드리겠습니다!”
하현의 말을 들은 나박하는 믿음직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는 전화를 걸어 임시로 경호원 몇 명을 불렀다.
어쨌든 지금 이 상황을 가볍게 생각할 수가 없었다.
설은아도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할 만큼 멍청하지 않았다.
하현이 엄도훈과 함께 일을 처리할 거라는 걸 알고 그녀는 바로 스포츠카로 향했다.
그러나 운전석 문을 열면서 설은아는 하현을 쳐다보며 한마디했다.
“하현, 얼른 돌아와!”
하현은 고개를 살며시 끄덕인 후 설은아를 떠나보냈다.
...
30분 후.
소항 회관 프레지던트 룸.
엄도훈은 고성양의 일을 처리한 후 가장 호화로운 룸 파티를 열어 하현을 초대했다.
값비싼 음식은 물론이고 82년산 라피트 두 병을 준비해 하현을 대하는 그의 성의를 보여주었다.
하현은 엄도훈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가 다시 그의 핸드폰 안의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이곳은 새로 인테리어한 신사 상인 연합회 사무실이었다.
팔괘경은 이미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풍수지리사를 불러 가구 배치도 다르게 했다.
하현은 쓱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사무실이 이전에 비해 훨씬 괜찮아졌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엄도훈의 몸에는 여전히 불운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고 미간도 검게 변해 있었다.
요 며칠 동안 엄도훈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들으며 하현은 가까스로 살아남은 그의 질긴 생명력에 새삼 감탄했다.
재수가 없는 사람을 만났더라면 아마 이미 열두 번은 더 죽었을 것이다.
하현이 엄도훈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살피려고 했을 때 엄도훈의 전화기가 심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전화를 받으며 하현을 향해 옅은 미소를 보였다.
“형님, 정말 죄송합니다.”
“고명원이 형님한테 직접 사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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