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4장
엄도훈의 말에 고성양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인 장청 캐피털 고명원의 이름이 엄도훈 앞에서 조금도 먹히지 않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엄도훈의 말이 맞았다.
장청 캐피털이 고리대금을 풀어 소시민들을 괴롭히더라도 엄도훈 같은 독한 사람을 만나면 당장 무릎을 꿇어야 했다.
심지어 배후에 있는 은둔의 왕 씨 가문의 그림자가 없었더라면 장청 캐피털은 이런 일로 몇 번이나 짓밟혔을지 모를 일이었다.
얼굴이 일그러진 고성양을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엄도훈은 시선을 돌려 눈앞에 있는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이런 놈 체면을 세워 주려고 당신들은 여기 이러고 있는 거야?”
진서기 일행은 하나같이 머리를 숙이고 있었는데 지금 이 순간에도 뭔가 틈을 찾아 따지고 싶었지만 엄도훈의 시선이 너무 무서웠다.
이때 이미 고성양은 모든 게 절망적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하지만 엄도훈은 하현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여기서 멈출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그는 차가운 눈빛과 말투로 입을 열었다.
“하현 형님은 마음이 착하고 사람들을 괴롭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하지만 나 엄도훈은 달라. 인과응보. 잘못을 한 상대가 있으면 응당 되돌려줘야지!”
“오늘 밤 하현 형님을 괴롭혔거나 형수님의 심기를 건드린 사람은 자진해서 나와.”
“나와서 한 손씩 잘라. 그러면 이 일은 없던 일로 해주지!”
“아무것도 못 들은 척, 아무것도 못 본 척,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다가 나한테 걸리면 죽는 거야!”
엄도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지만 말속에는 살의가 가득했다.
이 광경을 본 하현은 웃으며 설은아의 손을 잡고 룸을 나서면서 나박하에게 자신을 따라나오라는 듯 손짓을 했다.
진서기와 임민아는 벌벌 떨며 입을 열었다.
“은아, 살려줘!”
설은아는 발걸음을 떼었다가 멈칫했지만 하현은 마음 약해질 틈을 주지 않고 얼른 그녀를 끌고 룸을 빠져나왔다.
“풀썩!”
진서기와 임민아 두 사람은 좀 전의 악독한 얼굴은 온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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