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8장
하현은 어이없어하는 최희정의 얼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설은아를 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보였다.
“은아, 내일 호적등본을 가지고 구청에 가서 혼인 증명서를 받을 거야.”
“결혼식도 올릴 거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줄게!”
설은아는 약간 어리둥절해하며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하현에게 이런 박력이 있을 줄은 몰랐다.
설유아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돌려 자신의 눈동자에 서리는 어두운 그림자를 들키지 않으려고 했다.
“내일 결혼한다고?”
최희정은 헛웃음을 지으며 화를 냈다.
“자네 같은 무능한 사람이 감히 그런 말을 해?”
“자네는 스스로가 뭔가 거물인 줄 아는 거야?”
“내일 재혼을 한다고?!”
“꿈도 꾸지 마!”
“난 자네가 이번에 은아를 따라 금정에 온 것이 우리 설 씨 가문에서 빌붙어 먹기 위해서라는 걸 진작에 알았어.”
“왜? 은아랑 떨어지니까 벌어먹기 힘들었어?”
“은아 옆에서 편한 밥 먹다가 서러운 밥 먹으니까 힘들었어? 죽을 것 같던가?”
최희정에게 있어 설은아가 해야 할 일은 최고 명문가에 시집가서 최희정 자신을 최고의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하현 같은 놈에게 시집가는 게 아니었다.
하현이 아무리 돈이 많고 능력이 출중하다고 해도 최희정은 하현이 초창기에 보였던 무능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하현은 지난번 일로 설은아의 안전을 위해 위장 이혼을 했었다.
최희정이 여러 방면으로 각고의 노력을 펼친 끝에 겨우 두 사람을 떼어놓은 것이다.
최희정에게 있어서는 그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었다.
가짜로 위장이혼을 했지만 그것을 진짜 이혼으로 밀어붙일 셈이었다.
그러니 지금 어떻게 하현에게 재혼할 기회를 줄 수 있겠는가?
“감정은 두 사람의 일이고 결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현이 냉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닌데 요즘 부모님의 명령으로 결혼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최희정은 냉소적으로 말했다.
“요즘은 확실히 이런 방식이 통하진 않지.”
“하지만 자네가 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