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95장
여자는 주위를 둘러보며 소리쳤다.
“여기 누구 좀 도와주시겠어요?”
“우리 할아버지 좀 살려주세요!”
노인의 안색은 더욱 나빠졌고 벤츠의 구겨진 철골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지켜볼 뿐이었다.
트럭이 폭발하기도 전에 철골이 누르는 압력을 구겨진 벤츠가 이기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러면 노인은 구조되기도 전에 압사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119가 와도 아무 소용이 없다.
울먹이는 여자를 보고 주변에서 동영상을 촬영하던 사람들도 어느새 카메라를 끈 채 불안하고 허망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몇 명은 앞으로 나서려다 끝내 망설이며 발걸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그들도 모두 잘 안다.
부자인 것 같은 이 노인을 구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를.
하지만 상황이 너무나 위급했다.
만약 사람을 구하지 못하고 같이 압사된다면 그야말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은, 아니 모두를 잃는 것이었다.
삐걱삐걱!
바로 그때 벤츠의 철골이 다시 거친 소리를 내며 무너질 듯 주저앉으려고 했다.
의식을 잃은 노인은 고통스럽게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입가에는 피가 주르르 흘러내렸다.
이를 본 여자는 더욱 일그러진 얼굴로 안타까워했다.
그녀는 주위에 있는 건장한 남자들을 보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요! 제발 우리 할아버지 좀 살려주세요!”
“도와주신다면 천만 원씩 드릴게요!”
“아니, 일인당 일억씩 드릴게요!”
보헤미안 옷차림을 한 여자의 말에 사람들은 이들이 정말 부자라는 생각에 더욱 주저하는 내색을 비췄다.
하지만 그럴수록 아무도 감히 나서려고 하지 않았다.
감히 나섰다가 사람을 살리지 못하면 괜히 역정만 듣게 되고 안 좋은 일이 엮이기만 할 뿐 아닌가?
만약 이 사건에 명문가들의 원한이 뒤섞여 있다면 그야말로 괜히 나섰다가 된통 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 광경을 보고 하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앞으로 나서려고 했다.
설유아는 재빨리 그를 끌어당겼다.
“형부, 왜 그러세요?”
하현은 낮은 목소리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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