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5장
무맹의 대표들도, 양측의 관중들도 모두 깜짝 놀라 얼어붙은 채 샤르마 카비를 바라보았다.
그들 중 대부분은 그의 자신만만한 행동에 진심으로 감탄하는 눈빛을 보였다.
그들이 상상하는 강호의 고수가 바로 이런 것이었다.
그는 패기가 넘쳤을 뿐만 아니라 애증의 대상도 명확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잠시 지루하게 흐르는 것 같은 경기가 샤르마 카비의 기함 소리에 순식간에 긴장감 넘치는 장면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특히 그가 하현을 한방에 꺾겠다고 선언하며 지지부진하게 끌고 가던 경기에 종지부를 찍는 장면은 실로 대단했다.
배경음악이나 효과음만 조금 더해졌더라면 여느 거장의 TV 드라마나 영화 못지않은 장면이었다.
샤르마 카비의 강력한 기세도 기세지만 그의 잘생긴 외모도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데 한몫한 것이다.
“와! 짝짝짝!”
“샤르마 카비! 샤르마 카비!”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외치자 경기장 전체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심지어 대하 관중들조차도 감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샤르마 카비가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을 때 진주희는 링 아래에서 얼른 하현에게 달려가 괜찮다는 듯 손짓을 했다.
진주희가 괜찮다는 손짓을 보내자 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샤르마 카비의 이른바 수원지 독살 시도는 말뿐이 아니라 실제로 실행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소식을 접한 하현은 미리 각 수원지에 인력을 배치해 놓았다.
인도 사람들은 상상 이상으로 교활했고 샤르마 카비가 배치한 인력은 결정적인 순간까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양측이 링 위에서 싸우려고 맞부딪히려는 순간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 사람들이 나타났고 이미 기다리고 있던 집법당 제자들에 저지당해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하현은 이 순간만을 기다리며 샤르마 카비가 링 위에서 혼자 흥분하며 쇼를 하도록 내버려두었던 것이다.
하현은 희미하게 웃더니 손뼉을 치며 입을 열었다.
“좋아, 샤르마 카비. 쓸데없는 말 백마디보다 실력으로 보여주는 게 낫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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