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5장
그러나 그 충격도 잠시였다.
이내 곳곳에서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현의 이름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곧바로 생각난 것이다.
요즘 인도인들과 이른바 국전을 벌이고 있는 사람이 아닌가?
그러나 무성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그를 잘못 알고 있었다.
소위 세 젊은 실력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데리고 인도인들을 진압하는 것 외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현이 마침 무성에 있었기에 인도인들이 이전에 미리 도전하지 않았던 것뿐이라고 여겼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그는 진작에 인도인들에게 밟혔을 것이다.
이런 사람이 감히 여길 와서 소란을 피워?
누가 그런 대단한 용기를 주었단 말인가?
무슨 히어로라도 된 줄 아는가?
황소군과 구예빈의 안색도 일순 굳어졌다.
그들은 지금 이 시점에서 하현이라는 개자식이 감히 와서 소란을 피울 줄은 몰랐다.
이것은 단지 그들을 짓밟는 것이 아니라 황금궁을 상대로 한 도전이었다!
그들은 곧 대문 밖에서 뒷짐을 지고 천천히 걸어 들어오고 있는 하현을 보았다.
뒤이어 용문 집법당에서 온 8명의 제자들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검은 관을 손에 짊어진 그들의 모습에서 형언할 수 없는 냉엄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약혼식에 관을 들고 오다니!
약혼식에 온 하객들은 모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눈살을 찌푸렸다.
남궁나연과 진주희 두 사람은 하현의 뒤를 조용히 따르고 있었다.
한 명은 하현을 위해 우산을 받치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하현을 위해 길을 터주었다.
남궁나연이 빙긋이 웃으며 황소군과 구예빈을 바라보자 두 사람의 안색이 동시에 굳어졌다.
구예빈이 마른침을 삼키며 입을 열었다.
“남궁나연, 당신도 황금궁 사람인데 지금 여기서 뭐 하는 짓이야? 이런 곳에 와서 소란을 피우다니 도대체 살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거야?!”
남궁나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구예빈을 빙긋이 바라볼 뿐이었다.
오히려 입을 연 사람은 하현이었다.
그는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일은 남궁나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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