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4장
”여러분, 나와 하현 사이의 갈등은 그리 깊지 않습니다.”
“그날의 옳고 그름에 대해 저는 더 이상 입에 올리고 싶지 않습니다.”
“게다가 우리 같은 사람들은 뒤에서 앙심을 품고 소심하게 복수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하 씨 그놈도 이번에 출전하면서 공로는 없지만 약간 고생은 했으니까요.”
“여러분, 내 체면을 봐서라도 그를 좀 봐주시죠. 더 이상 그놈을 건드리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그가 어떻게 될지는 그 자신의 운에 달렸겠지요!”
자신도 모르게 내뱉은 황소군의 말에 사람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황소군은 마음이 넓은 사람이야. 다른 사람에게 아량을 베풀고 용서를 할 줄 알아!”
“우리가 그런 얘기를 하다니! 우리가 아직 많이 식견이 좁았어!”
“하현이 나쁜 행실을 한 것을 두고 사람들한테 이미 미움을 샀으니 당연히 벌을 받겠지. 황소군 당신까지 손을 쓸 필요가 있겠어?”
“그만, 그만, 다들 오늘 저녁 맛있게 먹고 즐거운 얘기만 해요!”
구예빈이 일어서서 화제를 돌린 후 창문을 열고 손님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밤 여러분이 무엇을 먹고 무엇을 마시든 절대 사양하지 마세요. 모든 것은 저희가 계산합니다!”
홀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자, 자, 자, 황소군, 구예빈. 이건 당신들을 위한 선물이야. 특별히 시계를 골랐어. 평생 서로를 깊이 사랑하고 평생 의지하길 바라!”
“구예빈, 이건 까르띠에에서 특별히 주문 제작한 크리스털 신발이야.”
한바탕 떠들썩한 시간이 지나자 귀빈실 사람들은 저마다 준비한 값비싼 축하 선물들을 내어 놓았다.
오늘 약혼식이 끝나면 황소군은 황금궁 외문에서는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자리에 우뚝 서게 된다.
하이에나 같은 사람들이 이 틈을 놓칠 리가 있겠는가?
그들은 권력자의 바짓가랑이를 부여잡고 어떻게 해서라도 그 권력의 콩고물이라도 얻고 싶은 것이다.
사람들이 줄줄이 선물을 건네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다.
“펑!”
그때였다.
별장 로비의 육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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