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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9장

”팅!” 한 시간 후 하현이 송산 빌리지로 돌아왔을 때 이은지에게서 전화가 왔다. 전화기 너머의 이은지가 말했다. “하 대표님, 찾으시는 사람, 찾았어요.” “그 여자는 성형수술뿐만 아니라 많은 돈을 들여 신분 세탁까지 했어요.” “그래도 중국은 우리 상성 재벌의 텃밭이어서 단서를 좀 찾을 수 있었어요.” “그 여자의 신분을 알면 깜짝 놀랄 거예요.” 하현은 침착한 표정으로 물었다. “누군데?” “항성 사교계는 모두가 두려워할 베일에 블랙위도우, 서희진, 서 공주님이요.” ... 오후 4시, 도성 국제 공항 VIP룸. 하현은 문을 열고 사방의 적막함을 느끼며 시선을 한 바퀴 돌린 뒤 구석진 자리로 가서 앉았다. 맞은편에 있는 소파에는 세련되게 화장을 한 여자가 선글라스를 낀 채 앉아 있었다. 그녀는 중국행 비행기표와 핸드폰을 들었고 가끔 손목에 찬 까르띠에 시계를 보며 시간을 체크하고 있었다. “얼굴도 몸매도 다 바뀌었지. 하지만 기질은 똑같아.” 하현은 맞은편에 앉아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난 여전히 예전의 블랙위도우 모습이 좋아. 거만하고 콧대 높은.” “지금 소윤비가 되었지. 옛날에 매력적이었던 서희진의 모습이 다 사라졌어.” “아쉬워! 너무 아쉬워!” 하현은 말을 하면서 웨이터가 방금 가져다준 홍차를 한 모금 들이켰다. 그는 한껏 시크한 손님처럼 거드름을 피웠다. 세밀하게 화장을 곱게 한 여자는 온몸을 살짝 흔드는 듯하더니 잠시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하현을 바라보았다. “누구신지? 난 그쪽을 모르겠는데요.” “사람을 잘못 본 것 같네요.” 하현은 홍차 잔을 들어 올리며 짐짓 진지한 얼굴을 하고는 말했다. “서 공주님, 당신과 나 사이에 비록 원한이 있긴 하지만 뭐 그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잖아.” “내 눈에는 당신이 그리 큰 존재가 아닌데 내가 당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기억할 것 같아?” “당신이 죽든 살았든 혹은 어떤 모습으로 변했든 나한테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야.”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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