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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4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FTT가 너무 갑작스럽게 무너졌다. 마치 누군가 일부러 노린 것처럼. “그러면… 이제 FTT의 위세가 예전 같지는 않겠네요.” 저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 그렇게 물었다. “네. 이제 FTT 그룹 전체의 가치가 우리 회사보다도 낮습니다.” 양유진이 말을 이었다. “내일은 또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어요. 최하준이 배상을 하지 않는다면 FTT의 명예는 땅바닥에 떨어질 테고 앞으로 누구도 FTT와 손잡으려 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그 많은 금액을 다 배상하자면 자금이 동나겠죠. 그러면 앞으로 개발할 여력도 없을 테니 새 제품을 내놓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도태될 테고요.” 이제야 상황을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어쨌든 최하준이 걸어갈 길은 이제 절망의 길 한 줄기 뿐이었다. 그 높던 위세가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앞으로는 최하준이 우리를 협박할 수 없을 겁니다.” 양유진이 갑자기 손을 뻗어 여름을 품에 안았다. “내 아내를 빼앗아 갔던 문제에 대해서는 쉽게 넘어갈 생각이 없습니다.” 여름이 고개를 들었다. 양유진의 눈에 어린 증오심을 보고 흠칫했다. “유진 씨….” “복수를 안 했으면 하는 건 아니겠지요?” 양유진이 고개를 숙여 복잡한 눈으로 여름을 바라보았다. “결혼식장에서 모두가 뻔히 보는 가운데 아내를 빼앗겼는데 아무렇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여름 씨도 섬에 갇혀서 고생을 엄청 했을 텐데, 이제 빚 갚을 때가 되었죠.” 여름의 속눈썹이 살짝 아래로 내리깔렸다. 양유진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누가 그렇지 않겠는가? 여름도 어제까지만 해도 최하준을 죽도록 증오했다. 하준이 모든 것을 잃었으면 좋겠다고 저주했었다. 그런 막상 그런 순간이 오자 이게 기분이 좋은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사실은… 그렇게 하준에게 보수하고 싶은 마음은 아닌지도 모른다. ‘내가 왜 이럴까? 이제는 최하준의 괴롭힘에 익숙해졌나? 내가 M성향이었을까?’ 여름은 부르르 몸을 떨었다.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어떻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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